김재호 기자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이 20일 오전 서울 LG트윈타워에서 제6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미래 성장 전략과 사업 방향을 제시했다. 이날 주주총회에는 김동명 사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주주, 기관투자자들이 참석했다.
김동명 사장은 CEO 키노트 발표를 통해 “현재는 산업의 성장 가치가 재편되는 ‘밸류 시프트(Value Shift)’의 시기”라며, “준비된 역량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흔들림 없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글로벌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에 대해 전력 수요 구조 변화로 인해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러한 성장 기회는 모든 기업에 균등하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현지 생산 및 공급망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일부 기업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지역별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성장 기회를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북미 시장에서는 기존 전기차(EV) 생산 자산을 ESS로 전환해 비중국계 LFP 배터리 현지 생산 역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유휴 자산을 활용한 현지 생산과 가격 경쟁력 확보를 병행하고 있다.
회사는 글로벌 ESS 시장이 구조적 성장 단계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고, 올해 신규 수주 목표를 지난해 최대 기록인 90GWh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설정했다. 또한 ESS 배터리 생산 능력을 두 배 가까이 확대해 올해 말까지 60GWh 이상 확보할 계획이며, 이 중 상당 부분을 북미 지역에 집중할 방침이다.
전기차 시장과 관련해서는 장기적인 성장 흐름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향후 시장 성장은 보조금이나 규제보다는 성능 혁신과 가격 경쟁력이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율주행 기술 확대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고도화, 가격 경쟁력 확보 등이 수요 회복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차세대 전기차 모델이 2029~2030년 본격 양산되는 시점에 차별화된 가치가 제공되며 수요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은 안정적인 제조 역량과 품질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리더십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핵심 추진 전략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제품 및 미래 경쟁력 강화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 창출 기반 확보를 제시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ESS 및 신사업 비중을 현재 약 20%에서 향후 40% 중반까지 확대해 균형 잡힌 사업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전기차 부문에서는 중저가 제품 확대와 신규 폼팩터 도입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ESS 부문에서는 현지 생산 확대와 시스템 통합(SI) 기반 턴키 솔루션 역량을 통해 성장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또한 휴머노이드 로봇, 도심항공교통(UAM), 선박 등 신사업 영역으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제품 경쟁력 강화 전략으로는 각형 ESS용 LFP 배터리, EV용 LMR 배터리, 원통형 하이니켈 46시리즈, 파우치형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 등 핵심 제품군의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제고한다. 더불어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준비와 건식 전극 공정 개발을 지속하고, 소듐 이온 배터리 역시 고객과의 기술 검증을 진행 중이다.
재무 전략과 관련해서는 투자 기조를 규모 확대에서 효율 중심으로 전환한다. 설비투자(Capex)는 2024년을 정점으로 감소 추세에 들어섰으며, 향후에는 필수 투자 위주로 운영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EBITDA 개선과 안정적인 잉여현금흐름 창출 기반을 확보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제6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주요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