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현대자동차가 수소 기반 친환경 물류 생태계 구축을 위해 중남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자동차는 20일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8대를 우루과이에 공급하고, ‘카이로스(Kahirós) 프로젝트’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친환경 물류 구축 프로젝트 투입을 위해 우루과이 현지에 공급된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사진=현대차제공
해당 프로젝트는 2026년 하반기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하는 민간 협력 사업으로, 목재 물류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 저감을 핵심으로 한다.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카이로스 컨소시엄은 수소전기트럭 도입과 함께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체계를 구축해 물류 전반의 탈탄소화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이미 4.8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구축이 완료됐으며, 연간 77톤의 수소 생산이 가능한 수전해 설비와 수소충전소도 현재 건설 중이다.
총 사업 규모는 약 4000만 달러(한화 약 600억 원)로, 우루과이 현지 3개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다. 주요 투자자로는 스페인의 대형 금융기관인 Banco Santander가 참여하며, 국제금융공사와 유엔 산하 재생에너지 혁신기금의 지원을 받는다.
사업 운영은 역할별로 분담된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 Ventus가 수소 생산과 충전소 운영을 맡고, 물류 기업 Fraylog는 전체 물류 운영을 담당한다. 현대차의 현지 판매 대리점 Fidocar는 차량 수입과 인허가, 정비를 책임진다.
이번에 투입되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총중량 37.2톤급 트랙터 모델로, 180kW급 수소연료전지 시스템과 최대 출력 350kW의 구동 모터를 탑재했다. 총 10개의 수소 탱크에 68kg의 수소를 저장할 수 있으며, 1회 충전 시 최대 720km 주행이 가능하다. 이는 배출가스 없이도 장거리 운송 효율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이다.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 총 8대 가운데 6대가 우선 목재 운송에 투입되며, 연간 약 100만km를 주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2대는 향후 물류 서비스 확대에 따라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사례는 중남미 지역에서 수소전기트럭이 상업 운송에 활용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기술력과 리더십을 강화하고, 중남미 상용차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수소 생산부터 운송·저장·활용에 이르는 전 주기 사업을 확장하며 글로벌 수소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편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한국을 비롯해 스위스, 미국, 독일 등 주요 시장에서 운행되며 성능을 입증해 왔다. 2020년 10월 스위스에서 첫 출시된 이후 약 3년 8개월 만에 누적 주행거리 1000만km를 돌파했으며, 현재 유럽 전역에서 165대가 운영 중이다. 2026년 1월 기준 유럽 누적 주행거리는 2000만km에 달한다.
북미에서도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사업(NorCAL ZERO),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물류 체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등에서 총 63대가 운영되고 있으며, 누적 주행거리 100만 마일(약 160만km)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는 향후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상품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글로벌 공급을 확대해 물류 산업의 탈탄소화를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