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아크와 자이메드가 만성질환 합병증의 조기 발견을 위한 협력에 나서며, 망막 영상 기반 인공지능 플랫폼을 이달 중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망막 이미지를 활용한 인공지능 분석 기술을 통해 자각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진행되는 만성질환 합병증을 조기에 선별하는 스크리닝 기술을 고도화하고, 이를 다양한 의료 환경으로 확산하는 데 목적이 있다.
자이메드는 안저(眼底) 이미지를 분석해 심혈관 질환 위험도를 예측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망막 혈관 데이터를 기반으로 관상동맥경화 및 경동맥경화 위험도를 평가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AI로 분석된 안저 영상/이미지=아크 제공
아크는 당뇨망막병증, 녹내장, 황반변성 등 주요 실명 질환을 탐지하는 망막 기반 인공지능 분석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해당 기술은 현재 국내 다수 의료기관에서 활용되고 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각 사의 기술을 결합, 만성질환 합병증 조기 발견을 위한 통합형 인공지능 서비스를 공동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병원과 건강검진센터를 넘어 다양한 1차 의료기관 및 비의료 환경까지 인공지능 기반 질환 스크리닝 서비스를 확장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의료 인공지능의 실질적 활용을 위해서는 영상 데이터 확보가 가능한 촬영 장비 인프라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인공지능 분석은 데이터에 기반하며, 의료 영상 데이터는 촬영 장비를 통해 생성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아크는 인공지능 분석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안저 촬영 장비까지 보유한 통합 구조를 갖춘 것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망막 이미지 획득부터 분석까지 일괄 수행이 가능한 기업은 제한적이어서, 관련 기업 간 협력을 통한 기술적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양사는 향후 해외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진출도 공동으로 추진해 망막 기반 인공지능 의료 기술의 글로벌 확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국내 대학병원 교수 출신이 창업한 의료 인공지능 기업 간 협업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아크의 김형회 대표는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이자 부산대학교병원 의생명연구원장으로 의료 인공지능 및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화 연구를 수행해 왔다. 자이메드의 박상민 대표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의료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예방의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양사는 대학병원 연구 인프라와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무증상 단계의 만성질환 합병증을 신속히 식별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 개발과 시장 확대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아크 측은 “만성질환 합병증은 상당수가 증상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며, “양사의 협력을 통해 조기 발견이 가능한 인공지능 기술을 확산하고 관련 시장을 함께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아크는 최근 약 2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완료했으며, NH투자증권과 기업공개(IPO) 주관 계약을 체결하고 상장 준비에 착수했다. 또한 아파트 커뮤니티 기반 주거형 헬스케어 서비스 ‘SANVEL(상벨)’을 출시해 일상 공간에서 예방 중심 건강관리를 구현하는 새로운 디지털 헬스케어 모델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아크는 부산대기술지주 자회사로, 국립대병원 기반의 임상 데이터를 활용해 신뢰도 높은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으며, 영상 데이터 기반 진단 스크리닝 플랫폼을 통해 국내외 의료기관 및 공공기관에서 활용되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경제엔미디어=박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