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기자
대웅제약이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기반으로 한 비만·대사질환 치료제 개발을 통해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대웅제약은 마이크로니들 패치 플랫폼을 보유한 대웅테라퓨틱스와 해당 기술을 활용한 제품에 대해 글로벌 전용실시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대웅제약은 비만 치료제를 포함한 대사질환 분야에서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핵심 수단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 2030년 289조 비만 치료제 시장 공략…‘유지 요법’까지 적응증 확대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조사기관 IQVIA에 따르면 2024년 약 300억달러(약 43조원) 규모였던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은 2030년 2000억달러(약 289조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 역시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2700억원 규모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웅테라퓨틱스가 개발한 마이크로니들 패치의 약물층/이미지=대웅제약 제공
대웅제약은 이러한 시장 확대 흐름에 맞춰 세마글루타이드 등 GLP-1 계열 약물을 마이크로니들 패치 형태로 개발 중이다. 현재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세마글루타이드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체중 감량 이후 감소된 체중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유지 요법’까지 적응증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비만 치료의 초기 감량 단계부터 장기 관리 단계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해당 전략이 약 55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글로벌 마이크로니들 시장에서 기술적 경쟁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수백조원 규모로 성장 중인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 통증 없는 주사 치료 구현…비만 치료 패러다임 전환
마이크로니들 기술은 20여 년 전부터 연구돼 왔으나, 제한된 패치 면적에 충분한 약물을 담기 어렵고, 미세 바늘 성형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로 인해 약물 성분이 손상되는 문제 등으로 상업화에 높은 장벽이 존재해 왔다.
대웅테라퓨틱스의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열을 가하지 않는 특수 공정을 적용해 약물의 핵심 성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동전 크기 면적에 100여 개의 미세 니들 각각에 고용량 약물을 정밀 주입하는 기술을 구현했다. 또한 설계 단계부터 무균 제조 공정을 적용해 안전성을 확보했으며, 주 1회 부착만으로도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기술은 기존 주사제 중심의 치료 방식을 피부 부착형 패치로 전환한 ‘통증 없는 주사’ 개념을 현실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사 준비와 소독, 폐기 과정이 필요 없고 주삿바늘에 대한 공포와 통증을 줄일 수 있어, 환자의 복약 순응도와 의료진의 편의성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상업화 리스크 분담…동반 성장 모델 구축
이번 전용실시권 계약은 대웅제약의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이 기술 도입을 넘어 실질적인 사업 성과로 연결되는 사례로 평가된다. 대웅제약은 글로벌 개발·마케팅 및 대규모 상업화를 전담함으로써 파트너사의 상업화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명확한 사업 권리를 확보하는 윈-윈 구조를 마련했다.
대웅테라퓨틱스는 마이크로니들 패치 플랫폼의 특허권자로서, 제품별 글로벌 상업화 부담에서 벗어나 원천 기술 고도화와 신규 파이프라인 발굴에 연구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개발 전문 기업의 상업화 리스크를 분담하고 전용실시권을 확보하는 전략적 오픈 이노베이션은 대웅제약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며,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기반으로 급성장하는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복기 대웅테라퓨틱스 대표는 “마이크로니들 플랫폼 기술이 본격적인 사업화 단계로 진입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기술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차세대 약물 전달 시스템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제엔미디어=박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