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홍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미래 첨단 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나선다.
하나금융그룹은 민간 자금의 생산적 금융 분야 유입을 통해 국가 경제의 신성장 동력 확보에 기여하기 위해 약 5000억원 규모의 ‘하나모두성장인프라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미지=하나금융그룹 제공
이번 펀드는 하나금융그룹 주요 관계사 자금으로 전액 조성되며, 신재생에너지와 AI·디지털 인프라 등 미래 핵심 산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초기 개발 단계 산업 지원을 통해 생산적 금융 확대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출자 규모는 하나은행이 40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하나증권이 500억원을 투자한다. 이와 함께 하나생명 200억원, 하나캐피탈 170억원, 하나손해보험 100억원, 하나대체투자 30억원 등 기타 계열사가 총 500억원을 출자해 그룹 차원의 공동 투자를 추진한다.
펀드의 주요 투자 대상은 국가 전략 산업으로 꼽히는 신재생에너지와 AI·디지털 인프라 분야다. 구체적으로는 신재생에너지 및 수소 사업,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환경시설 등 인프라 사업, AI 데이터센터 및 AI 컴퓨팅센터 등 디지털 인프라 사업 등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로 추진되는 ‘완도 금일 해상풍력 발전사업’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해당 발전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은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호남권 첨단산업 전력 인프라로 활용될 예정이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AI·디지털 인프라 분야에서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인 ‘부천 삼정동 AI 허브 센터’와 ‘인천 구월동 AI 허브 센터’에 대한 투자가 예정돼 있다. 두 센터는 수도권 주요 데이터센터와 가까운 입지에 위치해 연결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두 시설은 최대 250kW 규모의 서버 랙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AI 특화 데이터센터로, 향후 GPUaaS(GPU as a Service)와 AIaaS(AI as a Service) 등 AI 인프라 시장을 주도하는 사업자들을 주요 임차인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번 펀드를 통해 단순 지분 투자에 그치지 않고 초기 개발 단계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개발 단계 사업은 위험 부담이 있지만 실물 경제의 신규 성장을 직접적으로 견인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초기 단계에서 선제적으로 투자해 우량 자산을 확보하고, 향후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시점에는 자문 및 금융 주선권을 확보해 수익성과 전략적 경쟁력을 동시에 높인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그룹 생산적 금융 지원팀 관계자는 “이번 5000억원 규모 펀드는 단순한 수익 창출을 넘어 국가 미래 산업의 기반이 되는 실물 경제에 자금을 공급하는 생산적 금융의 대표 사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신재생에너지와 AI 인프라 등 혁신 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1월 말 ‘그룹 생산적 금융 협의회’를 통해 2026년 생산적 금융 공급 규모를 기존 계획보다 1조6000억원 늘린 17조8000억원으로 확정했다. 또한 관계사별 추진 계획 점검, 이행 상황 관리, 주요 협업 과제 공유 등을 통해 실행력을 높이고 있으며, 협의회를 매월 개최해 그룹 차원의 체계적인 추진 상황을 점검해 나갈 예정이다.
[경제엔미디어=박철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