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현대차그룹의 서울 양재동 사옥/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기아가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전략적 협업을 확대한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16일(태평양 표준시 기준) 엔비디아와 차세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현대차·기아의 SDV 개발 역량과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해 차세대 자율주행 솔루션 공동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품질과 안전 철학을 기반으로 SDV 차량을 개발하고 있으며, 엔비디아가 보유한 레벨 2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을 일부 차종에 선제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와 차량 지능화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중장기적으로 레벨 4 로보택시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한다. 특히 미국에 본사를 둔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을 중심으로 레벨 4 로보택시 기술 고도화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기술과 서비스 경쟁력을 동시에 높일 계획이다.
이번 협업 확대는 자율주행 기술 내재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현대차그룹 차원의 전략적 결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엔비디아의 통합 자율주행 플랫폼인 ‘엔비디아 드라이브 하이페리온(NVIDIA DRIVE Hyperion)’을 도입해 레벨 2부터 레벨 4까지 확장 가능한 통합 아키텍처를 구축한다.
드라이브 하이페리온은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센서, 카메라 등 자율주행에 필요한 핵심 하드웨어를 통합한 표준 레퍼런스 설계 구조다. 자동차 제조사는 이 표준 설계를 기반으로 각 사에 맞는 맞춤형 아키텍처를 개발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여기에 그동안 축적한 차량 개발 경험을 결합해 최적화된 SDV 아키텍처를 자체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기술 내재화 측면에서도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하이페리온 도입을 계기로 영상·언어·행동 등 다양한 데이터 수집, AI 학습과 성능 향상, 실제 차량 적용, 데이터 품질 개선으로 이어지는 데이터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또한, 엔비디아가 보유한 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해 그룹 전반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단일 학습 파이프라인으로 통합한다. 이를 통해 고성능 AI가 실제 도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학습하는 구조를 구축해 자율주행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궁극적으로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기술 기업과의 협력과 자체 기술 개발을 병행해 자율주행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김흥수 현대차그룹 글로벌전략조직(GSO) 담당 부사장은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 확대는 현대차그룹이 지향하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 구현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그룹 차원의 원팀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레벨 2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부터 레벨 4 로보택시 서비스까지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리시 달 엔비디아 자동차부문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의 차량 엔지니어링 기술과 엔비디아의 컴퓨팅·AI 기술을 결합해 안전하고 지능적인 자율주행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부터 로보택시까지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협력과 관련한 구체적인 구조와 범위, 일정 등은 향후 당사자 간 추가 협의와 별도 계약 체결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