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득렬
골프에서 핸디캡이란 골프 실력을 표시하는 기준 숫자를 말합니다. 18홀을 라운드 하며 몇 번이나 실수하는가를 숫자로 표시하는 것이 나의 골프 실력입니다.
매 홀 한 번씩 실수하여 18번 실수했다면 내 골프 실력은 핸디 18입니다. 기준 타수 72+18=90, 90타 정도 치는 골퍼, 즉 매 홀 보기를 한다는 보기 플레이어입니다. 다시 말하면 핸디는 실수로 나타나는 나의 골프 실력인 것입니다.
'벙커'에서 실수로 탈출하지 못한 그 샷은 내 실력이고, 잘 빠져나온 그 샷은 요행입니다. 기가 막히게 잘한 티샷은 요행이고, 슬라이스로 나가버린 OB가 나의 실력인 것입니다. 잘 붙인 어프로치는 요행, 실수로 뒤땅 친 그 샷이 내 실력입니다.
사진=경제엔미디어
가끔 마주하는 동반자 중에는 캐디를 윽박지르는 경우가 있는데, "100m라 했는데 100이 넘잖아? 왼쪽을 보라 했는데 오른쪽이잖아?" 이는 정말 잘못된 버릇입니다.
결국 캐디백에 별 하나만 더 추가될 뿐입니다! (진상 골퍼들을 표시하는 캐디들만의 비밀스러운 짓궂은 장난으로 캐디백 안쪽에 몰래 별표를 그려 놓는다)
골퍼의 책임과 캐디의 조언
캐디는 어디까지나 조언자에 불과합니다. 최종 결정은 본인이 하고, 본인의 샷은 본인의 책임입니다. 100m라 해도 본인이 정확히 100m를 칠 수 있는 것은 요행일 뿐입니다. 우측을 보라 해도 본인이 좌측으로 판단되면 좌측으로 쳐야 하는 것을, 캐디를 원망하는 것도 실수이니 실수는 즉 나의 핸디입니다. 그것도 나의 골프 실력(?)인 것입니다.
골프 실력 수준별 볼의 경로
골프 실력에 관해 골퍼들 사이에 회자되는 재미있고 의미 있는 표현이 하나 있는데, 초짜는 염려하는 곳으로 볼이 가고,('해저드'를 걱정하면 '해저드'로, '벙커'를 걱정하면 '벙커'로, OB를 걱정하면 OB가 난다) 하수는 친 곳으로 가고, 고수는 본 곳으로 가고, 프로는 생각한 곳으로 간다는 말이 있는데, 정말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나의 실수를 겸허히 받아들일 때 비로소 실력 향상의 길이 열립니다.
한 줄 골프 격언 명상 문구
‘벙커라는 함정은 벌을 주기 위함이 아니라 탈출의 기쁨을 주기 위해 있는 것이다’
[경제엔미디어=류득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