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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캐나다 기업 5곳과 MOU 체결 - 정부, 잠수함 수주 산업 협력 전방위 지원
  • 기사등록 2026-01-27 11:00:23
  • 기사수정 2026-01-27 11: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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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 수주를 위해 현지 철강·인공지능(AI)·우주·위성통신·전자광학 분야 핵심 기업 5곳과 전략적 투자 및 산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정부도 이를 국가 전략 수출 프로젝트로 보고 범정부 차원의 지원에 나섰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캐나다 AI 기업인 코히어(Cohere)와 인공지능 기술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필립 제닝스(Philip Jennings) 혁신과학경제개발부 차관,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 이반 장(Ivan Zhang) 코히어 공동 창업자,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빅터 피델리(Victor Fedeli) 온타리오주 경제개발부 장관/사진=한화 제공

26일 오후(현지 시간) 캐나다 토론토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캐나다 산업 협력 포럼’과 MOU 체결식에는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을 비롯한 정부 특사단이 참석했다. 캐나다 측에서는 빅터 피델리(Victor Fedeli) 온타리오주 경제개발부 장관과 필립 제닝스(Philip Jennings) 혁신과학경제개발부 차관 등이 자리해 양국 간 첨단·전략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포럼 축사에서 “대한민국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캐나다를 방문하게 돼 매우 뜻깊다”며 “양국은 교역과 투자 확대를 넘어 AI 전환, 첨단 산업 경쟁력 강화, 청정에너지 전환, 경제 안보 등 미래지향적 협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동차 산업에서 전략적 협업을 강화한다면 한국은 북미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교두보를 확보하고, 캐나다는 지역 경제의 핵심 산업인 자동차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관 장관은 “한국과 캐나다 자동차 기업들은 오랜 기간 협력을 통해 신뢰를 쌓아왔다”며 “캐나다의 풍부한 재생에너지와 가스를 기반으로 수소 생산, 인프라 구축, 수소 차량과 모빌리티 보급 등 수소 경제 전반에 걸친 협력을 추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연기관차, 전기차, 수소차 전 분야에서 부품과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특사단은 출국 전날인 25일 용산 전쟁기념관을 찾아 6·25전쟁 참전 캐나다군 전사자 명비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캐나다는 6·25전쟁 당시 유엔군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2만6000여 명의 병력을 파병했으며, 이 중 516명이 전사했다.

 

포럼에 참석한 빅터 피델리 온타리오주 경제개발부 장관은 “최근 한국 방문 당시 한화오션의 잠수함을 직접 둘러봤다”며 “잠수함에 들어서는 순간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인상 깊었고, 정치 인생에서 손꼽히는 경험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캐나다 기업들과 총 5건의 MOU를 체결했다. 분야별로는 △철강(한화오션–알고마 스틸) △AI(한화오션·한화시스템–코히어) △위성통신(한화시스템–텔레셋) △우주(한화시스템–MDA 스페이스) △전자광학(한화시스템–PV 랩스)이다.

 

이번 MOU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 입찰을 앞두고 양국 정부와 기업 간 산업 협력 논의 과정에서 성사됐다. 캐나다 정부가 중시하는 현지 산업 참여 확대와 절충교역(ITB), 이른바 ‘바이 캐네디언(Buy Canadian)’ 기조에 부합하는 구체적인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먼저 한화오션은 캐나다 최대 철강업체인 알고마 스틸과 MOU를 체결하고, 잠수함 사업 수주를 전제로 캐나다 현지 강재 공장 건설과 잠수함 건조·정비(MRO) 인프라에 활용될 철강 제품의 안정적 공급 체계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화오션은 약 3억4500만 캐나다달러(CAD)를 출연할 계획이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는 “알고마 스틸과의 협력은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하는 파트너십”이라며 “캐나다에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철강 생산과 인프라를 구축해 현재는 물론 미래 세대까지 신뢰할 수 있는 잠수함 전력 확보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캐나다의 AI 유니콘 기업 코히어(Cohere)와 3자 MOU를 맺고, 대형언어모델(LLM)과 대형멀티모달모델(LMM)을 기반으로 한 특화 AI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 해당 기술은 생산 계획·설계·제조 등 조선 산업 전반과 잠수함 시스템 통합·운용에 적용될 예정이다. 코히어는 엔비디아와 오라클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기업용 AI 전문 기업으로, 최근 기업가치는 70억 달러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시스템은 또 캐나다 위성통신 기업 텔레셋(Telesat)과 저궤도(LEO) 위성통신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통신위성 제조, 위성 단말 개발, 위성망 운용·설계 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차세대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한민국 ‘군 저궤도 위성통신 체계’ 공동 개발도 추진한다. 텔레셋은 2026년까지 198기의 저궤도 위성을 발사해 차세대 위성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화시스템은 MDA 스페이스(MDA Space)와 방산·안보 목적의 위성통신 및 우주 기술 협력, PV 랩스(PV Labs)와는 전자광학·적외선(EO·IR) 센서 기술 고도화를 위한 MOU를 각각 체결했다. 특히 MDA 스페이스의 소프트웨어 정의 위성(SDS) 플랫폼 ‘오로라(AURORA™)’와 한화시스템의 방산·우주 기술을 결합해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이는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과 연계한 보안 통신, 데이터 복원력, 지휘·통제 기능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는 “해양·위성·AI·보안 분야에서 축적한 잠수함 운용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이 캐나다의 글로벌 경제·안보 공급망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경영컨설팅 기업 KPMG는 한화의 산업 협력 방안이 실행될 경우 2026년부터 2040년까지 캐나다 현지에서 누적 연인원 기준 20만 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잠수함 건조를 넘어 철강, 위성, AI, 유지·보수(MRO) 등 연관 산업 전반에 걸친 장기적 산업 파급 효과를 반영한 수치로, 추가 투자와 협력 확대에 따라 경제적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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