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태 기자
천연기념물 「한라산 어리목계곡 화산암층과 용천수-어리목계곡 전경/사진=국가유산청 제공
국가유산청은 제주 한라산 일대의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한라산 어리목계곡 용천지대(漢拏山 어리목溪谷 湧泉地帶, Spring Water Area of Eorimok Valley, Hallasan Mountain)」를 자연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한라산 어리목계곡 용천지대」는 한라산 북서부 약 3.5㎞ 지점에 위치한 광령천 상류 구간으로, 해발고도 약 1020~1350m 범위에 형성돼 있다.
이 지역은 제주 고지대의 용암층 사이에 존재하는 불투수층인 고토양층을 따라 지하수가 집수되고 흐르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지형으로, 한라산 고지대의 지하수 유출 구조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지질학적 단서를 제공한다.
제주도의 용천수는 대부분 해안선 인근에 발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어리목계곡 용천지대는 고지대에서 지하수의 흐름이 지표로 드러나는 사례로, 지질학적으로 매우 희소성이 높은 지역으로 평가된다.
특히 1970년대 이후 어리목계곡의 용천수는 하루 평균 약 1만~1만2천 톤의 수량을 공급하며 제주 중산간 지역 상수원의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용천수의 흐름 유형과 유량, 수질 변화 등을 체계적으로 분석할 경우 제주 전역 지하수의 흐름과 변화를 예측·파악할 수 있어 학술적 가치 또한 매우 높다.
이 지역은 천연보호구역이자 상수원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자연 상태의 원형이 잘 보존돼 있다. 화산암층과 계곡 절벽, 이끼 폭포 등이 어우러져 사계절 독특한 경관을 형성하며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적 공간으로서의 보존 가치도 크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 「한라산 어리목계곡 용천지대」를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해 한라산을 찾는 탐방객들이 제주의 지질학적 역사와 자연유산의 가치를 이해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학술적 가치가 높은 지질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보존·관리하는 적극적인 자연유산 보호 정책을 이어갈 방침이다.
[경제엔미디어=전현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