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 전경/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기아의 자율주행 차량이 국내 첫 자율주행 실증 도시에서 본격적으로 운행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는 9일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자율주행 실증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K-자율주행 협력모델’에서 각각 자동차 제작사와 운송 플랫폼사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실증도시 조성사업’은 국내 최초로 도시 단위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실증하는 프로젝트로, 광주광역시 전역을 대상으로 추진된다. 대규모 실증을 통해 양질의 실제 주행 데이터를 확보하고 자율주행 차량 기술 개발을 위한 표준 수립과 제도 정비를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사업에서 현대차·기아는 ▲자율주행 개발 전용 차량 제작 부문 ▲운송 플랫폼 부문을 맡는 사업자로 각각 선정됐다. 이를 통해 맞춤형 자율주행 차량 제조 역량과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현대차·기아는 향후 선정될 자율주행 기술 기업들이 기술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전용 차량을 공급하고, 자율주행 서비스 상용화 검증을 위한 운송 중개 및 관제 플랫폼을 운영하게 된다. 이를 통해 ‘K-자율주행 협력모델’의 확장을 지원하고 국내 자율주행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차량 개발을 위해서는 차량 공급뿐 아니라 기술 방식에 따른 센서 추가 장착, 차량 제어 시스템 연동,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등 다양한 기능 구현이 필요하다.
현대차·기아는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Motional)과 웨이모(Waymo)의 로보택시에 아이오닉 5 기반 자율주행 차량을 파운드리(Foundry) 방식으로 공급하며 기술별 맞춤형 자율주행 차량 제작 역량을 이미 확보한 바 있다.
또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사들이 기술 구현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도록 전용 차량 제작을 지원하고, 실증 과정에서 발생하는 차량 및 운영 데이터를 공유해 기술 고도화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기아는 도시 내 다양한 교통수단을 하나의 서비스로 통합하는 ‘셔클(Shucle) 플랫폼’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서비스에 특화된 호출·배차 플랫폼을 이번 실증사업에 적용한다.
셔클 플랫폼은 인공지능과 실시간 교통 정보를 활용해 최적 경로를 생성하고, 이용자의 승·하차 관리와 차량 전체 모니터링을 통한 운영 안전 관리 기능 등을 제공한다.
또한, 2019년부터 현재까지 33개 지방자치단체, 82개 이상의 서비스 지역에서 차량 호출 및 배차 서비스를 운영하며 실효성을 검증해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 역량을 확보했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실증사업에서 셔클 플랫폼을 활용해 차량·플랫폼·이용자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통합형 자율주행 서비스 모델을 구축하고, 새로운 이동 경험과 자율주행 생태계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모빌리티사업실 김수영 상무는 “이번 실증사업은 현대차·기아가 보유한 자율주행 통합 역량을 실제 도시 환경에서 검증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며, “차량과 자율주행 기술, 플랫폼이 유기적으로 연동되는 체계를 구축하고 실증 성과가 확산 가능한 표준으로 이어지도록 기술 고도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