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김규영 HS효성 회장/사진=HS효성 제공
HS효성이 창사 60년 만에 처음으로 오너 일가 출신이 아닌 전문경영인을 그룹 회장으로 선임하며 새로운 지배구조 구축에 나섰다.
HS효성은 1일 김규영 회장의 취임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단순한 최고경영자 교체를 넘어 전문성과 성과 중심의 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보다 투명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확립하겠다는 전략적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소유와 경영의 균형을 통해 책임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고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도모하는 새로운 거버넌스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결정에는 “역량과 성과가 있다면 오너보다 더 높은 위치에 올라야 한다”는 조현상 부회장의 평소 철학이 반영됐다. 이는 성과 중심의 인재 발탁과 조직 전반의 동기부여를 강조하는 경영 기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HS효성의 성과주의 조직문화 강화 의지를 드러낸다.
재계에서는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전문성과 성과 기반 리더십을 전면에 내세운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기술과 집단지성을 기반으로 한 가치경영을 강조해온 조 부회장의 경영철학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김규영 회장은 1972년 효성의 모태인 동양나이론에 입사한 이후 50년 이상 한 회사에서 경력을 쌓은 대표적인 ‘효성맨’이다. 한양대학교에서 섬유공학을 전공한 그는 생산 현장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울산·언양·안양 등 주요 사업장의 공장장을 역임하며 공정 혁신과 품질 경쟁력 향상을 이끌었다.
이후 섬유PG CTO, 효성 기술원장 등을 맡아 그룹의 기술 전략을 총괄하며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 핵심 제품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또한 중국 총괄 사장을 지내며 해외 생산 및 판매 조직을 이끈 글로벌 경영 경험도 갖췄다. 원칙을 중시하는 경영 스타일로 알려진 그는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의 신임을 받아 주요 보직을 맡았으며, 2017년부터 ㈜효성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그룹 전반의 경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 2022년 부회장 승진 이후에는 중장기 전략 수립과 체질 개선을 주도해왔다.
HS효성은 이번 인사를 계기로 지주사 체제 안정화 이후 ‘2기 경영 체제’에 본격 돌입한다. 조현상 부회장은 그룹 포트폴리오 최적화에 집중하며 HS효성첨단소재 경영진과 함께 중장기 전략 수립을 주도할 계획이다.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미래 신사업 발굴 및 투자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HS효성은 LG화학 기술원장 출신 노기수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해 안성훈 대표와 함께 공동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이는 기술 중심 경영과 품질 경쟁력을 핵심 가치로 삼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국내 대기업 가운데서도 보기 드문 사례로, 견제와 균형에 기반한 새로운 기업 지배구조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HS효성은 2024년 7월 효성그룹에서 분할 출범한 이후 ‘가치 또 같이’를 슬로건으로 조직문화 혁신에도 힘쓰고 있다. 최고경영진과의 타운홀 미팅 ‘토크투게더’, 문화 행사 참여 프로그램 ‘컬쳐투게더’ 등을 운영하며 소통과 참여 중심의 기업문화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장애인 지원과 문화예술 후원 등 나눔 경영도 지속하고 있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