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사진=세아베스틸 제공
세아베스틸지주가 9일 2025년 연간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3조6522억원으로 전년 대비 0.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024억원으로 전년 대비 95.6% 증가했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심화, 내수 전방산업 침체, 중국산 저가 수입재 유입 확대 등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이 지속되며 특수강 범용재 제품의 판매량은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판매 전략과 탄력적인 가격 정책, 2024년 일회성 비용(통상임금 충당금) 반영에 따른 기저 효과 등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주요 자회사들의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글로벌 항공·방산 시장의 구조적 성장 국면 속에서 고강도 알루미늄 소재를 공급하고 있는 세아항공방산소재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세아항공방산소재의 2025년 매출액은 1287억원, 영업이익은 246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9.1%를 달성했다.
세아베스틸은 개별 기준으로 건설·기계 산업 등 특수강 전방산업의 수요 둔화에도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통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다만 중국산 저가 특수강의 국내 유입 확대와 원·부재료 가격 약세에 따른 제품 판매단가 하락으로 롤마진이 축소되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 영업이익은 6.6% 감소했다. 실제로 중국산 특수강·봉강의 국내 유입 평균 단가는 톤당 2024년 734달러에서 2025년 688달러로 하락했다.
세아창원특수강은 별도 기준으로 중국산 저가 수입재 유입 영향으로 특수강 범용 제품 중심의 판매량이 감소하며 매출액이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반면 스테인리스 선재·봉강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량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니켈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롤마진이 개선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89.6% 증가했다.
향후 경영 환경에 대해서는 미국 철강 관세와 EU 세이프가드 등 글로벌 보호무역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의 본격 시행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저가 공세, 국내 건설 경기 부진 장기화 역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국 정부의 철강 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조강 생산량 감축과 경기 부양책 추진, 국내 특수강·봉강 반덤핑(AD) 제소에 따른 불공정 무역 행위 제재 가능성 등으로 글로벌 철강 및 특수강 수요의 점진적인 회복이 기대된다. 정부의 K-스틸법 본격 추진 역시 국내 철강 업황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철강협회(WSA)는 단기 철강 전망 보고서를 통해 중국 수요 하락세 완화와 인도를 비롯한 개발도상국 수요 성장, 선진국 수요 반등에 힘입어 2026년 전 세계 철강 수요가 2025년 대비 1.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아베스틸지주는 품질과 납기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적극적인 수주 활동과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한 신규 시장 발굴을 통해 시장 경쟁력과 수익성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특수강·봉강 반덤핑 이슈에 적극 대응해 저가 수입재 유입을 방어하고, 국내 판매량 회복을 통한 수요 안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항공·우주·방산 시장 공급망 재편에 대응해 세아베스틸, 세아창원특수강, 세아항공방산소재 등 국내 자회사 간 통합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선제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고성능 특수합금 소재 기술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특수합금 생산법인 ‘SeAH Superalloy Technologies’의 상업 생산 안착과 함께 세아항공방산소재 창녕공장 신공장 투자를 적기에 진행해 글로벌 신규 수요 창출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