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은 12일, 커튼월 창호에 차양 필름을 내장해 에너지 절감과 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높인 ‘일사조절 필름 일체형 성능가변 창호 기술’로 녹색기술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술은 제로에너지건축물(ZEB) 구현을 앞당길 핵심 친환경 솔루션으로 평가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으로부터 ‘녹색기술인증(GT-25-02424)’을 받았다. 이 인증은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 저감에 기여하는 혁신적 건축기술에 부여되며, 「탄소중립기본법」에 따라 평가된다.
이번 기술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해 7월 HDC현대산업개발, 이건창호, 대진(DAEJIN)과 체결한 4자 공동연구개발 협약의 성과다.
현대엔지니어링, 창호 기술로 ‘녹색기술인증’ 획득…탄소저감형 건축 솔루션 제시
창호 프레임 내부에 롤스크린 형태의 필름 구동장치를 내장, 외부 기온이나 냉·난방 상태에 따라 자동으로 필름을 조절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실질적으로 줄이는 탄소저감형 건축 솔루션으로 완성됐다.
필름은 두께 20~50마이크로미터(μm)의 투명 PET 원단 2겹으로 구성되며, 외측에는 태양광 반사를 위한 금속반사층, 내측에는 나노세라믹 흑색 열차단층이 적용됐다. 내구성과 자외선·습기 차단 성능을 강화하면서도 외부 조망이 가능하고, 외부에서는 내부가 보이지 않아 프라이버시 보호 효과도 갖췄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의 시험 결과, 해당 창호의 태양열취득률은 0.11, 열관류율은 0.691 W/㎡·K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에너지공단 고효율에너지기자재 기준(0.4 이하)과 녹색기술인증 기준(0.9 이하)을 모두 크게 상회하는 성능이다.
현대엔지니어링과 HDC현대산업개발은 공동주택 부대시설과 자산관리 사업장에 우선 적용하며, 상품성 개선과 제품 다양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에너지 절감 효과 검증을 지속해 공동주택 제로에너지건축물(ZEB) 기술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건창호는 필름 구동부 일체형 창호 금형 설계 및 제작을, 대진은 필름 원단 고도화와 시험성적서 확보를 담당한다. 4개사는 향후 기술 고도화와 상용화 확대를 위해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이 본격화되면서 창호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인증을 계기로 친환경 건축물 구현을 위한 상품 다양화와 성능 개선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