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기자
GC녹십자 본사 전경/사진=GC녹십자 제공
GC녹십자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2025년 3분기 매출이 609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1.1% 증가한 수치로, 창립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 6000억원을 넘어선 기록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2억원, 순이익은 181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주력 제품인 알리글로의 지속적인 성장과 처방 의약품 매출 확대가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알리글로는 올해 들어 매 분기 성장세를 유지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17% 증가했다.
아울러 GC녹십자는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상반기 알리글로 수출 물량을 확대해 현지 재고를 확보했으며, 4분기에는 내년 판매 물량 선적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별도 기준 사업 부문별 매출은 혈장분획제제 1336억원, 백신제제 919억원, 처방 의약품 1702억원, 일반의약품 및 소비자헬스케어 340억원으로 나타났다.
일부 고마진 제품은 대외 환경 변화의 영향을 받았다. 독감백신은 올해부터 3가 백신으로 전환됐고, 헌터라제는 상반기 해외 공급 집중으로 기저효과에 따라 소폭 감소했으나, 3분기 누적 매출이 이미 전년 연간 매출의 96%를 달성해 연간 기준으로는 두 자릿수 성장률이 예상된다.
한편 GC녹십자가 지난 1월 100% 지분을 인수한 ABO플라즈마는 미국 텍사스 라레도 혈장센터 조기 개소에 따른 비용 증가와 중장기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한 일회성 투자 비용 반영으로 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연결 자회사들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GC셀은 3분기 매출 45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영업 적자를 대폭 축소했다. GC녹십자엠에스와 GC녹십자웰빙은 각각 264억원, 42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했다.
GC녹십자는 견고한 기존 사업을 기반으로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최근 미국 관계사 큐레보(Curevo vaccine)와 대상포진 백신 ‘아메조스바테인’의 CMO 권리 확보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대상포진 백신 시장(약 6조원 규모)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 확보를 목표로 중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
[경제엔미디어=박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