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바나 제멜코바 수소위원회 CEO와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APEC CEO 서밋’ 수소 세션에서 대담을 진행 중인 모습/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이 ‘APEC CEO 서밋 2025’에서 수소 산업의 전략적 중요성과 글로벌 협력 비전을 제시하며, 수소 분야 글로벌 리더로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했다.

현대차그룹은 30일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2025’에 참가해 ‘수소, 모빌리티를 넘어 사회를 위한 새로운 에너지(Hydrogen, Beyond Mobility, New Energy for Society)’ 세션을 통해 수소 사업의 방향성과 성과를 공유하고, 글로벌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APEC CEO 서밋’은 APEC 정상회의의 핵심 부대행사로, 세계 21개 회원국 정상과 글로벌 기업 CEO 등 1700여 명이 참여하는 아시아·태평양 최대 비즈니스 포럼이다. 올해는 ‘연결, 사업, 그 너머(Bridge, Business, Beyond)’를 주제로 수소·AI·디지털·바이오·금융·지속가능성 등 주요 글로벌 의제가 논의됐다.

이날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 CEO 이바나 제멜코바와의 대담을 통해 “글로벌 에너지 지형이 지속가능한 에너지원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수소는 그 변화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를 해결하고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수소의 역할이 탄소중립 실현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1998년 수소연구개발 전담조직 설립 이후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개발을 통해 ▲세계 최초 대형 수소전기트럭 양산 ▲수소전기차 전용 모델 세계 최고 판매량 등 성과를 달성하며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했다.

현재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현대차 아산공장과 평택항 간 수출 차량 운송에 활용하고 있으며,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협력해 공항 내 상용·특수 차량의 친환경 전환과 수소 인프라 구축을 추진 중이다. 

또한, 미국 캘리포니아의 ‘NorCAL ZERO’ 프로젝트를 통해 30대의 엑시언트 트럭을 운영하고,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HMGMA)에도 21대를 투입해 친환경 물류체계를 확대하고 있다.

장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지난 30년간 수소 산업에서 수많은 ‘최초’와 ‘최고’를 만들어왔다”며, “지속가능한 성장의 핵심은 수요 창출에 있으며, 이를 위해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소 산업은 수요 창출과 공급 기반 확보가 병행되어야 한다”며, “현대차그룹은 수소 생산 관련 대규모 투자를 통해 생태계 확산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2029년까지 제주도에 5메가와트(MW)급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양산 기술을 개발하고, 대규모 실증사업을 통해 그린수소 초격차 생산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울산 수소연료전지 신공장 기공식을 열고,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연간 3만 기 규모의 연료전지 생산 능력을 갖춘 국내 첫 수소연료전지 생산 거점 조성에 착수했다.

장 부회장은 “수소 생태계는 정부와 기업이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십의 산물”이라며,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수소 기반 미래사회를 앞당기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위원회 창립 및 공동 의장사로서 전 세계 회원사들과 협력해 수소 생태계 확산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그룹의 밸류체인 역량을 활용해 보다 경쟁력 있는 수소 솔루션을 구축할 계획이다.

더불어 현대차그룹은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 일원에서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 △연료전지 스택 원리 모형 △수소 생태계 디오라마 등을 전시해 수소 기술력과 비전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