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사진=삼성전자 누리집 갈무리
삼성전자가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6조1천억원, 영업이익 12조2천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15% 증가하며 역대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번 실적 호조는 반도체(DS) 부문과 디바이스 경험(DX) 부문이 모두 고른 성장세를 보인 결과다. DS부문은 HBM3E와 서버용 SSD 판매 확대에 힘입어 분기 최대 메모리 매출을 달성하며 전 분기 대비 19% 성장했다. HBM3E는 전 고객을 대상으로 양산 판매가 진행 중이며, 차세대 HBM4 제품 역시 샘플 요청 고객 전원에게 출하를 완료했다.
DX부문은 폴더블 신모델 출시와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11% 증가했다. 갤럭시 Z 폴드7 판매가 견조했고, 태블릿과 웨어러블 신제품 판매 확대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다만 영상디스플레이(VD) 부문은 TV 시장 수요 정체와 경쟁 심화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다소 감소했고, 생활가전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와 미국 관세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
삼성디스플레이(SDC)는 매출 8조1천억원, 영업이익 1조2천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패널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수요 확대에 따라 판매가 증가했으며, 대형 패널은 QD-OLED 게이밍 모니터 수요가 늘어나며 전 분기 대비 판매량이 증가했다.
하만(Harman)은 소비자 오디오 제품 판매 호조와 전장 부문 매출 확대에 힘입어 매출 4조원, 영업이익 4천억원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하며, 올해 3분기 누계 기준 26조9천억원을 집행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환율 영향으로 DS부문에는 일부 부정적 효과가 있었지만, DX부문에서 상쇄되며 전체 영업이익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4분기에는 AI 산업 성장에 따른 새로운 시장 기회가 예상된다. DS부문은 AI 서버 수요 대응을 위해 HBM3E와 고용량 DDR5 중심의 판매 확대를 계획하고, 파운드리는 2나노미터 공정 양산을 본격화해 수익성 개선을 이어갈 전망이다. DX부문은 연말 성수기를 맞아 갤럭시 S25 시리즈와 폴더블 제품 판매를 강화하고, 프리미엄 TV 및 AI 가전 중심의 매출 확대 전략을 추진한다.
하만은 오디오 판매 확대와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전년 대비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며, SDC는 QD-OLED 모니터와 IT용 OLED 신규 라인업 출시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한다.
삼성전자는 2025년 연간 시설투자를 총 47조4천억원 규모로 계획하고 있다. 이 중 DS부문이 40조9천억원, SDC가 3조3천억원 수준이다. DS부문은 첨단공정 전환과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대응을 위한 투자를 집중하고, SDC는 기존 라인 보완과 성능 향상에 투자를 집행한다.
2026년에도 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경기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HBM4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DDR5·LPDDR5x·GDDR7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방침이다. 시스템LSI 부문은 엑시노스 경쟁력 강화를 통해 주요 고객사 플래그십 모델 탑재를 추진하고, 이미지센서는 2억 화소 등 차별화된 기술 기반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파운드리는 2나노 신제품과 HBM4 베이스다이 양산에 집중하며, 미국 테일러 공장은 2026년부터 본격 가동된다. DX부문은 AI 기능을 결합한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차세대 XR 기기 출시를 통해 갤럭시 생태계 확대와 매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영상디스플레이와 생활가전 부문은 프리미엄 및 AI 제품 중심으로 성장세를 지속할 방침이다.
하만은 거래선 다변화와 브랜드 인수 효과를 활용해 오디오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고, 전장 사업 성장 기반을 확대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6세대 IT OLED 신규 라인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해 IT 기기 시장의 OLED 전환을 가속화하며, AI 디바이스 대응 기술과 폴더블 완성도를 높여 기술 격차를 확대할 계획이다. 대형 디스플레이 부문은 프리미엄 TV 리더십을 유지하면서 모니터 라인업 확대와 고객 다변화를 통해 QD-OLED 시장 입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