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8일 열린 제14차 건축위원회에서 서울광장 일대 주요 빌딩과 구로디지털단지, 청담동 일대 5건의 건축심의를 통과시키며 ‘철거 없는 도심 재생’의 새로운 모델을 선보인다. 이번 심의는 기존 도심 재개발의 ‘철거 후 신축’ 방식을 넘어 리모델링 중심의 도시 활성화 전략을 제시했다.

 중구 태평로2가 일대 소공지구 리모델링사업 조감도 

이번 심의에서는 ▲영등포구 대림2동 1104-1번지 건립사업 ▲중구 태평로2가 일대 소공지구 리모델링사업 ▲청담동 52-1 일대 역세권 활성화사업 등 총 5건이 의결됐다. 특히 서울광장 인근 ‘더플라자호텔’, ‘소공동 한화빌딩’, ‘한화생명 태평로사옥’ 등 3개 건물은 1978년 건립 이후 47년 만에 전면 철거 대신 리모델링을 통해 새롭게 변모한다.

서울시는 “건물 노후화를 이유로 한 철거 대신 리모델링으로 공간 개선과 상권 활성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지구 통합적 접근”이라며, “공공·기업·상인이 함께 참여하는 새로운 협력형 도심재생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리모델링 계획에 따라 저층부는 수평 증축과 따뜻한 나무톤 외관으로 개선되고, 차량 중심 도로는 외부로 이전한다. 내부 공간에는 생태녹지형 도심 숲과 광장이 조성돼 시민 휴식과 지역 축제 공간으로 활용된다. 

더플라자호텔 일부 저층부는 철거 후 필로티 형태의 공공보행통로가 설치돼 세종대로 대표 보행거리와 연결되며, 광화문~서울광장~북창동~남대문시장으로 이어지는 도심보행 네트워크가 완성된다.

옥상 공간에는 더플라자호텔과 소공동 한화빌딩 공공전망대와 공중정원이 들어선다. 시민과 관광객은 광화문, 덕수궁, 북악산, 남산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으며, 더플라자호텔에는 1층에서 전망대까지 연결되는 전용 엘리베이터가 설치된다.

민관 협력형 ‘타운매니지먼트’ 모델을 도입해 보행자 전용도로, 옥상 전망대, 지하보도를 활용한 축제와 이벤트를 운영, 지속 가능한 도심 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함께 승인된 구로디지털단지역 인접 ‘구 BYC사옥 부지’ 개발 사업은 지하 7층, 지상 40층 규모의 업무시설, 오피스텔 1095실,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된다. 트윈타워 형태로 설계돼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대림2동 일대는 침수 피해가 잦았던 지역으로, 빗물펌프장과 저류조 설치를 통해 도림천 범람을 예방하며 주민 이용 공원도 조성된다.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과 직결되는 입체보행통로도 설치돼 보행 안전성을 높인다. 본 사업은 2026년 9월 착공, 2031년 1월 준공 예정이다.

청담동 프리마호텔 부지 역시 재개발돼 지하 8층, 지상 38층 규모의 프리미엄 복합공간으로 조성된다. 5성급 호텔 74실, 공동주택 29세대, 오피스텔 20호와 근린·문화시설이 들어서며, 호텔 로비층에는 ‘문화예술정보플랫폼’과 ‘아트 팝업스토어’가 마련돼 지역 예술인과 청년 창업자의 교류공간으로 활용된다. 상층부에는 스카이가든과 개방형 야외 테라스가 설치돼 도심 속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이번 심의는 철거 중심의 개발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통합적 리모델링으로 도시 활력을 높이는 전환점”이라며, “서울광장 일대를 비롯한 도심 전역에 지속 가능한 리모델링과 지역 맞춤형 개발이 확산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변화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품격 관광 인프라 확충으로 이어져 서울의 글로벌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엔미디어=김혜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