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 광남일보·해피니스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리슈잉/사진=KLPGA 제공

중국의 리슈잉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광남일보·해피니스오픈(총상금 10억 원)에서 정상에 오르며 10년 만에 외국인 챔피언이 됐다.

26일 전남 나주시 해피니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리슈잉은 버디 6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했다. 그는 9언더파 207타의 공동 2위 그룹(박주영·유지나·마다솜·박소혜·박혜준)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로써 리슈잉은 2015년 한화금융 클래식에서 노무라 하루(현 문하루)가 우승한 이후 10년 만에 KLPGA 정규투어에서 외국인 선수가 차지한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또한, 중국 국적 선수로는 KLPGA 정규투어 첫 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2라운드까지 공동 8위였던 리슈잉은 이날 안정된 플레이를 펼쳤다. 전반 9홀에서 세 차례 버디와 한 번의 보기를 기록한 그는 후반 10·14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16번 홀 보기 이후에도 흔들림 없이 17번 홀(파5) 버디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특히 14번 홀(파4)에서는 약 15m 거리의 칩인 버디를 성공시키며 결정적 장면을 연출했다.

중국 상하이 출신의 리슈잉은 한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8살부터 한국에서 성장했다. 한국어에 능통하며, KLPGA가 외국인 선수들에게 진입 기회를 전면 개방한 이후 국내 선수와 동일한 절차를 거쳐 정규투어에 진출한 첫 외국인 선수다.

2023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그는 올해 두 차례 공동 4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으나,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KLPGA 71번째 출전 만에 감격의 첫 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은 1억8천만 원이다.

공동 2위 그룹에는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박혜준, 박주영, 마다솜, 유지나, 박소혜 등 5명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8언더파 208타를 적어낸 전우리, 정지효, 김나영은 공동 7위 그룹을 형성했고, 방신실은 7언더파 209타로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한편 위메이드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홍정민은 6언더파 210타로 공동 12위를 기록했고, 이예원은 5언더파 211타로 공동 17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경제엔미디어=이은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