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기자
신경 재생 치료 기술이 한 단계 더 진일보했다.
건국대학교 줄기세포재생공학과 조쌍구 교수 연구팀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바이오벤처 스템엑소원과 공동으로 말초신경 손상 치료를 위한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이 연구는 세계적인 신경과학 분야 학술지 Acta Neuropathologica Communications(IF 6.2)에 지난 5월 27일 온라인 게재됐다.
연구 개요/자료=건국대학교 제공
이번 연구의 핵심은 세포 이식 없이 신경 재생을 유도한 점이다. 연구팀은 환자의 소변세포로부터 제작한 유도만능줄기세포(iPSC)에서 유래한 신경능세포(NCC)를 활용, 신경성장인자(NGF)를 탑재한 세포외소포체(EV)를 제작했다.
이 EV를 말초신경이 손상된 생쥐 모델에 주입한 결과, 신경세포 생존률 증가, 염증 억제, 축삭 재생 및 재수초화 등에서 뚜렷한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
기존 줄기세포 치료가 가진 종양 형성 우려 및 면역 거부 반응과 같은 부작용 없이, 순수한 소포체 기반 전달로 치료 효과를 거뒀다는 점이 특히 주목된다.
NGF-EV는 염증성 사이토카인 발현을 억제하고, NF-κB 경로를 차단하는 동시에 ERK/AKT 신호 경로를 활성화하여 신경 보호 및 재생 작용을 유도했다.
또한, 손상된 신경으로 인해 발생하는 골격근 위축도 완화돼, 근육 치료 가능성도 입증됐다.
조쌍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줄기세포 유래 소포체에 생리활성 물질을 탑재해 세포 이식 없이 신경 재생 효과를 낸 사례로, 신경계 질환 치료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며, “향후 당뇨성 신경병증, 항암제 유발 신경독성 등 난치성 질환 치료로 연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조쌍구 교수(교신저자)를 비롯해 여한철 박사과정생, 석재권 박사, 김유정 연구원이 참여했으며, 스템엑소원 및 서울대학교 보라매병원과의 협업으로 진행됐다. 연구는 범부처 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과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경제엔미디어=박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