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태 기자
‘안동 전주 류씨 삼산고택’ 전경/사진=국가유산청 제공
국가유산청은 경상북도 안동시 예안면에 위치한 ‘안동 전주류씨 삼산고택’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6일 밝혔다.
‘삼산고택’은 조선 후기의 명망 높은 학자이자 관료였던 삼산(三山) 류정원(1702~1761)의 향불천위를 모신 고택으로, 그의 부친인 류석구가 1693년경에 건립한 것으로 추정된다.
330여 년의 세월 동안 한 집안에서 10여 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해온 역사적 의미와 건축적 가치를 지닌 곳이다.
‘삼산’이라는 이름은 류정원이 고택 안마루에서 바라본 세 개의 산봉우리에서 영감을 받아 자신의 호로 삼은 것에서 유래하였으며, 이후 고택이 위치한 마을의 명칭으로도 자리잡았다.
고택은 안채, 사랑채, 사당, 외양간채, 대문채 등 총 5개 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경북 북부지방 전통 가옥의 전형인 ㅁ자형 뜰집 구조를 따르면서도 안채와 사랑채가 별동으로 지어져 내·외부 공간의 분리가 뚜렷하다.
조선 후기 반가(班家)의 생활과 미감을 엿볼 수 있는 문, 창호, 난간 등 수장재가 잘 보존돼 있어 학술적 가치 또한 높게 평가된다.
특히 안채의 공간 배치는 대청마루를 중심으로 양쪽에 안방과 상방을 배치하는 일반적인 안동지역 고택과는 달리, 안방이 대청과 나란히 구성된 독특한 구조를 보인다.
또한, 지붕 형태 역시 각 공간의 축조 시기에 따라 팔작지붕과 ㄷ자형 구성이 혼재되어 있어 고택의 변화 과정을 보여준다.
류정원은 주역(周易)을 깊이 연구해 ‘역해참고’와 ‘하락지요’ 등의 저술을 남긴 학자로, 사도세자의 스승을 지낸 뒤 대사간, 호조참의 등의 요직을 거쳤다. 정약용의 ‘목민심서’에는 그의 선정을 11차례에 걸쳐 언급할 정도로 당시 높은 존경을 받았다.
국가유산청은 “삼산고택은 조선 후기 학문과 가문의 전통, 독립운동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귀중한 유산”이라며, “향후 30일 간의 지정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지정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제엔미디어=전현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