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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AI 병목, 메모리·인프라·솔루션으로 고객과 함께 푼다” - ‘AI Now & Next’ 주제로 SK AI Summit 2025 개막
  • 기사등록 2025-11-03 14:5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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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Summit(서밋) 2025’에서 ‘AI Now & Next’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시대의 ‘다음(Next)’을 열기 위한 핵심 과제로 △안정적인 메모리 반도체 공급 △미래형 AI 인프라 구축 △AI 기반 솔루션 확산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AI 확산의 병목현상을 SK의 기술과 파트너십으로 함께 해결하겠다”며 “가장 효율적인 AI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SK AI 서밋 2025’ 기조연설에서 최 회장은 ‘AI Now & Next’를 주제로, AI의 현재와 미래를 잇는 SK의 비전과 실행 전략을 제시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SK AI 서밋은 SK그룹의 반도체, 에너지, 데이터센터, AI 서비스 등 전 계열사 기술 역량을 공개하고 글로벌 빅테크 및 학계와 협력 방향을 모색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AI 행사다. 지난해 온·오프라인 합산 약 3만 명이 참여했다.

 

■ AI 수요 폭증에 대응하는 ‘효율 경쟁’ 선언

 

최 회장은 “AI는 이제 산업과 경제, 개인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AI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글로벌 AI 업계의 핵심 이슈로 ‘폭발적 수요에 따른 인프라 투자 확대’를 꼽았다.

 

올해 전 세계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는 6000억달러(약 800조원)에 달하며, 연평균 24%씩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OpenAI,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이 밝힌 신규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은 이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최 회장은 “과거 에너지나 석유산업처럼 수요 예측이 어려운 시대”라며 AI 인프라 투자 불확실성을 지적했다.

 

그는 AI 수요 증가 요인으로 △추론(inference)의 본격화 △기업 간 거래(B2B) 확대 △자율형 에이전트의 확산 △국가 간 ‘소버린 AI’ 경쟁을 꼽았다. “AI가 스스로 사고하고 검증하는 과정에서 연산 수요가 폭증하고 있으며, AI가 도입되지 않으면 기업이 도태된다는 인식 속에 B2B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AI 병목은 메모리·인프라·활용으로 푼다”

 

최 회장은 “AI는 이제 ‘기술(skill)’ 경쟁이 아니라 ‘효율’ 경쟁”이라며 “SK는 메모리 반도체, AI 인프라, AI 활용을 중심으로 가장 효율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AI 반도체의 성능 향상 속도를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현 상황을 “공급 병목의 시대”라고 진단했다. “OpenAI로부터 월 90만 장 규모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요청을 받는 등 전 세계에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며 “고객에게 책임 있는 공급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내년 본격 가동 예정인 청주 M15X 팹과 2027년 완공 목표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HBM 증산 체계를 구축한다. 최 회장은 “용인 클러스터 내 한 개 팹은 청주 M15X 6개 규모이며, 4개 팹 완성 시 24개 팹에 해당하는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SK는 또한 낸드플래시 기반의 고용량·고효율 메모리 제품 개발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대체 솔루션도 추진 중이다.

 

■ AI 인프라와 ‘AI 팩토리’ 협력 확대

 

최 회장은 반도체뿐 아니라 “AI 칩과 메모리 성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최적의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K는 반도체부터 전력, 데이터센터까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해 효율적인 AI 인프라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구축한 국내 최대 AI 컴퓨팅 클러스터 ‘해인(Haein)’,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 중인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그리고 OpenAI와 함께 준비 중인 서남권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그 대표적 사례다.

 

또한, 최 회장은 “AI의 문제는 AI로 해결해야 한다”며, AI를 활용한 반도체 공정 자동화와 데이터센터 가상화 계획을 소개했다. 그는 최근 엔비디아 젠슨 황 CEO와 논의한 ‘AI 팩토리’ 협력을 언급하며 “GPU와 디지털 트윈 기반 가상공장으로 생산 효율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반도체 공정을 완전 자율화하겠다”고 밝혔다.

 

■ “AI는 협력의 이야기”…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기조연설 말미에서 최 회장은 “AI는 혼자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SK AI 전략의 핵심은 파트너와 공동으로 솔루션을 설계하고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SK는 경쟁이 아닌 협력의 관점에서 빅테크, 정부, 스타트업 등과 함께 최고의 효율을 지향하는 AI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아마존의 앤디 제시(Andy Jassy) CEO, OpenAI 샘 올트먼(Sam Altman) CEO가 영상 메시지를 보내 협력 의지를 밝혔다. 제시 CEO는 “SK는 아마존의 핵심 AI 인프라 파트너”라며 울산 데이터센터 협업을 높이 평가했다. 올트먼 CEO는 “지속 가능한 AI 비서 서비스를 위해서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필수이며, SK와 같은 파트너십이 그 해답”이라고 언급했다.

 

■ 글로벌 AI 생태계와 함께한 서밋

 

최 회장 연설 이후에는 정재헌 SK텔레콤 CEO가 SK의 AI 인프라 전략을, 곽노정 SK하이닉스 CEO가 AI 컴퓨팅 솔루션 기업으로의 비전을 발표했다.

 

엔비디아 팀 코스타 반도체엔지니어링총괄은 ‘차세대 반도체 설계 및 제조를 위한 AI 슈퍼컴퓨팅’을 주제로 발표했으며, 카카오 정신아 대표는 ‘AI 에이전트의 사회적 역할과 지속 가능성’을 논의했다.

 

행사 둘째 날에는 앤트로픽(Anthropic) 공동창업자 벤 만(Ben Mann) 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구축’을 주제로 국내 업계와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올해 SK AI 서밋은 지난해보다 전시 규모와 참여 폭을 확대해, 스타트업·학계·글로벌 빅테크가 함께한 개방형 행사로 성장했다. AWS, 엔비디아, 슈나이더일렉트릭 등이 각자의 AI 데이터센터 및 팩토리 기술을 선보여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부대행사로는 SK텔레콤·앤트로픽·콕스웨이브가 공동 주관한 ‘클로드 코드 빌더 해커톤(Claude Code Builder Hackathon)’, 장애 청소년 대상 코딩대회 ‘청소년 행복AI코딩챌린지’ 등이 열렸다.

 

■ “AI 3대 강국 뒷받침하는 한국형 생태계 만들 것”

 

SK그룹은 “SK AI 서밋은 한국 AI 기술력과 산업 경쟁력을 세계에 공유하는 장으로 자리 잡았다”며, “신뢰 기반 협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인프라, 모델을 축으로 한 ‘한국형 AI 생태계’를 구축해 ‘AI 3대 강국’ 전략 실현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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