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LG생활건강이 2025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6049억원, 영업이익 548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8%, 65.4% 감소한 수치로, 글로벌 일부 시장에서는 성장세를 보였으나 전반적인 경기 회복 지연과 국내 소비 위축 등의 영향이 실적에 반영됐다.
사업 부문별로는 화장품 사업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2분기 매출은 60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9.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6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됐다.
국내 H&B숍, 북미 아마존, 일본 시장 등에서는 고성장을 이어갔지만, 전통 유통채널인 면세점과 방문판매 부문의 구조조정, 치열한 시장 경쟁으로 인한 원가 상승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LG생활건강은 고급 브랜드 중심의 미래 성장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럭셔리 코스메틱 브랜드 ‘더후’는 미국 뉴욕 ‘프리즈 아트페어’에 참가해 하이엔드 안티에이징 라인 ‘환유’를 선보이며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또한, LG전자의 미용기기 브랜드 ‘LG 프라엘(Pra.L)’의 브랜드 자산을 인수해 ‘LG프라엘 수퍼폼 갈바닉 부스터’ 및 전용 화장품 ‘글래스라이크’를 출시,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생활용품(HDB) 부문은 2분기 매출 5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86억원으로 7.1% 감소했다. 국내 소비 둔화 속에서도 닥터그루트(헤어케어)와 유시몰(오랄케어) 등의 프리미엄 브랜드가 북미,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 호조를 보이며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특히 닥터그루트는 북미 아마존과 틱톡을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하며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800% 급증했다. 다만 고정비 증가 및 마케팅 비용 확대가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음료 부문은 내수 소비 위축과 우천 등 비우호적 날씨로 수요가 감소하며 2분기 매출 4583억원, 영업이익 4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18.1% 하락한 수치다. 여기에 고환율 및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수익성 악화에 일조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북미와 일본이 각각 6.4%, 12.9% 성장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으나, 중국은 전년 동기 대비 8.0%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상반기 전체 실적은 매출 3조3027억원, 영업이익 197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3%, 36.3% 줄었다.
부문별 상반기 실적을 보면, Beauty는 매출 1조3127억원(전년 대비 11.5%↓), 영업이익 426억원(70.0%↓), HDB는 매출 1조1153억원(2.1%↑), 영업이익 652억원(3.5%↑), Refreshment는 매출 8747억원(4.2%↓), 영업이익 893억원(14.4%↓)을 기록했다.
한편 LG생활건강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중간배당 및 자사주 소각 계획을 의결했다.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1주당 1000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으며, 8월 18일 기준 주주를 대상으로 8월 29일까지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보유 중인 자사주 가운데 보통주 31만5738주를 오는 8월 14일 소각하고 남은 자사주도 2027년까지 전량 소각할 방침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M&A 및 사업 재편을 지속하고 있다”며, “장기적 성장을 위한 투자와 구조개선을 병행해 기업의 내실을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