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혹시 내가 산 것도 맹물 화장품?”…79억 원대 짝퉁 화장품 유통 조직 적발
  • 기사등록 2025-06-19 13:43:42
  • 기사수정 2025-06-19 13:50:32
기사수정

해외 유명 화장품 브랜드를 사칭한 짝퉁 제품을 국내에 대량 유통한 일당이 특허청에 적발됐다. 

 

이들은 정품과 유사하게 포장된 가짜 화장품을 ‘병행수입 제품’으로 속여 홈쇼핑 협력업체와 유통업체 등에 판매하며 약 21억 원 상당의 범죄수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허청 상표특별사법경찰(이하 상표경찰)은 상표법 위반 혐의로 도매업자 A씨(42)를 포함한 4명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19일 밝혔다.

 짝퉁 화장품 단속 현장/사진=특허청 제공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2023년 4월부터 2024년 3월까지 약 1년간 SK-II, 키엘, 에스티로더 등 해외 유명 브랜드의 위조 화장품 총 8만 7000여 점(정품 시가 약 79억 원)을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정교하게 제작된 병, 라벨, 포장재 등을 사용해 외형상 정품과 거의 구별이 어려운 가짜 화장품을 만들어 국내 유통업자와 홈쇼핑 협력업체 등에 공급했다. 심지어 일부 유통업자들은 이를 정품으로 믿고 해외 수출을 시도하기도 했다.

 

상표경찰은 수출 직전 단계에서 이를 포착하고, 짝퉁 화장품 약 6000여 점(정품 시가 약 5억 6000만 원)을 전량 압수했다. 이어 경기 지역 창고에 보관 중이던 짝퉁 화장품 4만여 점(정품 시가 약 14억 원)도 추가로 압수 조치했다.

 

디지털 포렌식 조사에서는 이들이 약 1년간 총 4만 1000여 점의 짝퉁 화장품을 유통한 판매기록도 확보됐다.

 

한편 상표권자의 화학분석 및 전문기관의 감정 결과에 따르면, 압수된 짝퉁 화장품은 정품과 성분이 완전히 다르며, 주요 기능성 성분이 빠져 있는 등 사실상 효과가 없는 ‘맹물’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SK-II 에센스 가짜 제품에서는 미백 기능성 성분인 ‘나이아신아마이드’가 전혀 검출되지 않았고, 에스티로더 세럼은 평균 내용량이 표기된 50ml에 크게 미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비록 유해 성분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품질 검사를 거치지 않은 위조 제품은 소비자 건강과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특히 이 같은 ‘맹물’ 짝퉁 화장품은 정가의 3분의 1 수준의 가격으로 유통돼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성을 이용한 판매 전략도 병행된 것으로 분석됐다.

 

상표경찰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A씨가 해외 영업 및 수입을 총괄하고, B씨(40)는 수입 서류 작성, C씨(43)와 D씨(38)는 국내 유통을 담당하는 등 조직적으로 역할을 분담해 체계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했다.

 

신상곤 특허청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은 “소비자가 정·가품 여부를 육안으로 판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정가보다 현저히 저렴한 제품은 가품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공식 판매처를 이용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 건강과 안전에 위협이 되는 위조상품에 대해서는 기획수사와 단속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제엔미디어=장민철 기자]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5-06-19 13:43:42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도심 속 자연 생태계...큰금계국과 흰나비
  •  기사 이미지 도심 속 자연 생태계...해오라기
  •  기사 이미지 도심 속 자연 생태계...길고양이
최신뉴스더보기
한얼트로피
코리아아트가이드_테스트배너
정책브리핑_테스트배너
유니세프_테스트배너
국민신문고_테스트배너
정부24_테스트배너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