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가 국내 최초로 전기추진 함정의 핵심 기술인 ‘고압 추진 드라이브’ 제품 개발에 성공하며, K-해양방산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13일, MMC 구조의 고압 추진 드라이브를 자체 기술로 개발하고 육상 실증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HD현대가 최근 ‘고압 추진 드라이브’ 제품을 개발하고 기술 시연회를 가졌다. /사진=HD현대 제공

이번 기술 시연회에는 HD한국조선해양 김성준 대표를 비롯해 HD현대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등 주요 관계자들과 유관 기관 인사들이 참석해 주목을 끌었다.

전기추진 함정은 기존 디젤 방식보다 기동성과 정숙성이 뛰어나 차세대 해군 전략 전력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내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전동기의 출력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추진 드라이브는 함정의 기동, 생존성, 무기 체계 운용 등 성능 전반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022년 서울대, 경북대와 함께 독자 기술 개발에 착수해 2023년 12월 제품 개발에 성공했으며, 이번 실증을 통해 제품의 성능과 안정성을 최종 입증했다.

이번에 개발된 MMC 구조 고압 추진 드라이브는 고전압·대용량 전력 시스템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전력 모듈 구성의 유연성, 뛰어난 전력 품질, 20% 이상 경량화된 시스템 구조로 전기추진 함정용 차세대 드라이브로 주목받고 있다.

해당 기술은 현재까지 유럽과 미국의 두 곳에서만 상용화에 성공할 정도로 고난도 기술로, HD현대는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이를 국산화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는 “이번 고압 추진 드라이브는 HD현대의 함정 전동화 기술력의 상징”이라며, “상용화를 가속화해 K-해양방산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HD한국조선해양은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한국선급, 서울대, 경북대, 한양대, 한국해양대 등과 협력해 후속 연구를 본격화하고 있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