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SK AX가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SAP와 손잡고 인공지능(AI) 기반 ERP(전사적 자원 관리) 혁신 모델 개발에 나선다.
양사는 AI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ERP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이를 다양한 산업에 확산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을 본격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지난달 28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SAP 사파이어 행사에서 손건일 SK AX 엔터프라이스 서비스부문장(왼쪽)과 마노스 랩토폴로스 SAP 최고매출책임자가 기념촬영을 했다/사진=SK AX 제공
SK AX 손건일 Enterprise 서비스부문장과 SAP 마노스 랩토폴로스 CRO(최고 매출 책임자, APAC·EMEA·MEE)는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SAP ‘사파이어’ 행사에서 만나 이 같은 협업에 합의했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기술 연계를 넘어, ERP 시스템 자체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하고 실질적인 도입 효과를 실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SK AX의 최적화된 AI 기술과 SAP의 비즈니스 AI 역량이 결합돼, 기존 ERP 도입 또는 업그레이드를 고려 중인 기업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는 SAP의 표준 프로세스 및 클린 코어 원칙을 기반으로 한 ERP 시스템에 SK AX의 디지털 AI 기술을 접목해, 업무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고 ERP의 운영 방식에 혁신을 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ERP는 단순한 기록 도구에서 상황 인식과 분석, 실행 제안까지 가능한 ‘스마트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진화하게 된다.
특히 이번 협업은 실제 국내 엔터프라이즈급 프로젝트를 통해 AI 기반 ERP 모델의 효과를 입증하고, 이를 SK그룹 및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산하는 구조다. SK AX는 산업별 AI 구현 경험과 클라우드 기반 ERP 구축 역량을 바탕으로 시스템을 실제로 설계·운영하고, SAP는 글로벌 아키텍처 및 AI 기술 기반의 모델 확산을 주도하게 된다.
ERP 운영 방식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이뤄진다. 양사는 AI가 ERP 운영 업무 일부를 자동 수행하는 ‘Shared Service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고정비를 줄이고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함께 추진한다.
이는 특히 다수 계열사를 보유한 대기업이나 다국적 기업에 적합한 ERP 운영 대안으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SAP 마노스 랩토폴로스 CRO는 “SK AX는 현장 중심 실행력을 갖춘 SAP의 전략적 파트너”라며, “이번 협력은 기업들의 AI 기반 비즈니스 전환을 가속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 AX 손건일 부문장 역시 “ERP에 AI 기술을 효과적으로 접목하기 위한 기술적 준비는 이미 마쳤고, 이제는 실제 고객 환경에서의 구현과 확산이 핵심”이라며, “SAP와 함께 신뢰할 수 있는 AI-Powered ERP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