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동원시스템즈가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에 참가해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코팅 양극박(PCAF·Primer Coated Aluminum Foil)’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동원시스템즈 ‘인터배터리 2026’ 부스 조감도
동원시스템즈가 선보인 코팅 양극박은 기존 알루미늄박 표면에 카본 기반 프라이머를 코팅해 양극 활물질의 접착력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는 전자의 이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미세한 활물질 입자가 양극박 표면에 균일하게 부착돼야 하는데, 입자가 미세해 쉽게 탈락하는 문제를 코팅 기술로 개선했다.
LFP 배터리는 장시간 충·방전이 반복되는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주로 사용된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전력 관리 시스템에서도 ESS 수요가 확대되면서 LFP 배터리 활용이 늘고 있어 코팅 양극박의 글로벌 수요 역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원시스템즈는 2017년부터 코팅 양극박 개발에 본격 착수했으며, 기존 포장재 사업에서 축적한 라미네이팅(코팅) 및 인쇄 기술을 알루미늄 포일 소재에 적용해 기술을 발전시켰다. 또한 배터리 소재용 알루미늄 압연부터 코팅까지 통합 생산 설비를 갖춘 국내 유일 기업이라는 점도 연구개발(R&D)을 가속화하는 기반이 됐다.
앞서 동원시스템즈는 2024년 인장강도 33㎏f/㎟ 수준의 ‘초고강도 양극박’을 선보인 바 있다. 이 제품은 일반 고강도 양극박 대비 20% 이상 높은 강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원통형 배터리 캔도 함께 공개된다. 동원시스템즈는 핵심 기술인 DWI(Draw and Wall-Ironing) 공정을 도입해 생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DWI 방식은 기존 프레스 성형 공정이 6~7회 가공 단계를 거치는 것과 달리 1~2회 공정으로 줄여 생산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또한, 금형 교체 없이 다양한 크기의 캔을 생산할 수 있는 공법으로, 기존 음료 캔 제조 기술을 배터리 캔 생산에 적용한 사례다. 회사는 이르면 올해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캔을 양산해 해외 시장과 주요 고객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동원시스템즈는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ESS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관련 소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향후 차세대 코팅 양극박 연구개발을 지속해 ESS와 전기차(EV)용 배터리 핵심 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로 14회를 맞은 ‘인터배터리 2026’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등이 주관하는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을 포함해 전 세계 약 700개 기업이 참가한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