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기자
질병관리청은 정부가 공급해 온 코로나19 치료제 가운데 경구용 치료제인 라게브리오의 재고가 소진됨에 따라 오는 3월 17일부터 해당 약제의 사용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가 공급 중인 코로나19 치료제는 팍스로비드, 라게브리오, 베클루리주 등 3종이다. 이 가운데 팍스로비드와 베클루리주는 품목허가를 받아 지난해 10월 25일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며 의료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반면 라게브리오는 품목허가가 완료되지 않아 긴급사용승인 상태로만 공급돼 왔으며, 정부 비축 물량 범위 내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되어 왔다.
다음달 17일부터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는 팍스로비드 1종만 사용 가능하게 된다/사진=경제엔미디어
질병관리청은 라게브리오 정부 재고의 유효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추가 공급이 어려워져, 3월 17일부터 라게브리오 사용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는 팍스로비드 1종만 사용 가능하게 된다.
현재 코로나19 치료제 중 먹는 치료제는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 주사제는 베클루리주가 있다. 팍스로비드는 60세 이상 고령자,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 가운데 경증·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된다.
다만 약물 상호작용이 있거나 중증 간장애가 있어 팍스로비드 처방이 제한되는 환자의 경우 라게브리오 또는 베클루리주가 대안으로 활용돼 왔다.
라게브리오 사용 중단 이후에는 기존 라게브리오 대상 환자에게 베클루리주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는 팍스로비드 투여가 제한되는 환자에 대해 베클루리주 투여가 가능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으로 안내할 필요가 있다.
한편 팍스로비드는 지난 1월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중증 신장애 환자(투석 환자 포함)를 대상으로 허가 범위가 확대됐다. 이에 따라 기존에는 팍스로비드 사용이 권장되지 않아 라게브리오를 사용하던 중증 신장애 환자도 용량 조절을 통해 팍스로비드 투여가 가능해졌다.
질병관리청은 이로 인해 라게브리오를 처방받던 환자 중 상당수가 팍스로비드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유일한 경구용 치료제가 되는 팍스로비드의 사용을 활성화해 고위험군 보호를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다만 팍스로비드는 병용금기 약물 약 40종에 대한 확인이 필요해 의료 현장에서 처방 부담이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품목허가 내용을 바탕으로 병용금기 약물 복용 시 대처 방안(해당 약물 복용 중단 또는 대체 처방 등)을 담은 세부 안내 자료를 제작해 팜플릿 형태로 배포할 예정이다. 해당 자료는 질병관리청 누리집을 통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협력해 병용금기 약물 복용자의 팍스로비드 처방 시 유의사항을 의약단체를 통해 의료기관에 안내하고,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투약량 관리 안내도 강화할 계획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치료제는 현재도 고위험군을 효과적으로 보호하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팍스로비드 처방을 적극 검토하고 팍스로비드 투여가 어려운 경우 베클루리주 사용을 적절히 안내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정부는 팍스로비드와 베클루리주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관계 기관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제엔미디어=박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