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4년 인도한 1만3000TEU급 컨테이너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HD현대중공업이 초대형 컨테이너선 2척을 새롭게 수주하며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10일(월) 태국계 글로벌 선사 ‘리저널 컨테이너 라인(Regional Container Lines, 이하 RCL)’과 컨테이너선 2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 규모는 총 4353억 원으로, 양사 간 첫 건조 계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1만38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으로, 길이 337m·너비 51m·높이 27.3m의 대형 선박이다. 또한 배기가스 저감장치(스크러버, Scrubber) 가 탑재돼 국제 환경 규제 기준을 충족한다.

이 선박은 울산 HD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건조되며, 2028년 10월까지 순차적으로 RCL에 인도될 예정이다.

RCL은 운항 선복량 기준으로 글로벌 21위에 해당하는 컨테이너 선사로, 이번 계약을 통해 HD현대중공업과 처음으로 협력 관계를 맺게 됐다. 회사 측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양사 간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HD현대중공업이 올해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총 61척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28척, 2023년 29척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영국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Clarksons Research) 에 따르면, 전 세계 컨테이너선 수요는 2037년까지 연평균 2.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글로벌 관세 환경 속에서도 무역 흐름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신흥시장의 교역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미·중 갈등에 따른 해운사들의 공급망 재편 움직임으로 국내 조선사에 대한 추가 발주도 기대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는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친환경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앞세워 수주 실적을 확대하고 있다”며, “압도적인 기술력과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신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