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친환경 에너지 저장 기술 전문기업 그리너지가 ‘직렬 셀프밸런싱 구조를 갖는 고출력형 파우치형 LTO(리튬티탄산화물) 배터리 셀 제조 기술’로 녹색기술 인증을 획득했다.
녹색인증 로고
이번 인증은 배터리 셀 제조 기술로는 최초 사례로, 에너지 저장 효율과 안전성을 동시에 향상시킨 기술력을 공인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리너지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우수한 안전성, 빠른 충전 속도, 높은 내구성을 인정받아 녹색기술의 핵심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리너지의 LTO 배터리 기술은 탄소 저감과 에너지 자원 소비 절감, 납축전지 대체 등 친환경 효과를 입증했다. 특히 열폭주(thermal runaway)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최근 잇따른 ESS 및 UPS 화재 우려 속에서 ‘안전 배터리’의 새로운 표준으로 주목받고 있다.
파우치형 LTO 배터리는 얇고 유연한 알루미늄 라미네이트 필름을 외피로 사용해 다양한 형태의 제작이 가능하며, 해체 및 재활용이 용이하다. 금속 케이스 대비 분해가 간편해 리튬·코발트·티타늄 등 핵심 소재의 회수율이 높고, 고온 용융이나 분쇄 과정이 거의 없어 에너지 소비와 폐기물 발생을 크게 줄인다.
리튬타이타네이트를 음극으로 적용한 이 배터리는 400℃ 이상에서도 열폭주 없이 안정성을 유지하며, 충·방전 시 부피 변화가 없는 제로 스트레인(Zero-Strain) 구조로 장수명과 내구성이 뛰어나다. 실제 고율방전시험(10C)에서 88.1% 효율을 기록, 고출력과 고안전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이번 녹색기술 인증을 통해 그리너지는 성능 향상뿐 아니라 회수·재활용·에너지 절감·폐기물 저감까지 아우르는 혁신적 친환경 기술력을 공식 인정받았다. 현재 UN, IEC, EN, KC, RoHS, UL 등 국내외 주요 안전 및 품질 인증을 확보했으며,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가정용 및 인프라용 ESS를 수출 중이다.
특히 영국 합작법인 타이탄볼트(Titanvolt)와 공동으로 추진 중인 ‘하이스피드(Hyspeed) 프로젝트’는 영국 정부와 주요 에너지 기업이 주도하는 탄소중립형 스마트 모빌리티 인프라 구축 사업으로, 그리너지는 2028년부터 영국 현지 합작법인을 통해 LTO 배터리 라이선스 생산과 ESS 공급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국내 배터리 산업이 전기차 수요 둔화, ESS 화재, 글로벌 경쟁 심화 등 복합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해외 시장을 개척한 그리너지의 성과는 ‘K-배터리 기술 자립과 저력의 상징’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리너지는 이번 인증을 계기로 고출력·고안전 LTO 기술의 글로벌 상용화를 가속화해, 지속 가능한 K-배터리 산업 성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