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올해 9월까지 누적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5197억 달러로 집계됐다/사진=IPC 제공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문신학 차관 주재로 ‘수출동향 점검회의’를 열고 2025년 10월 기준 주요 품목별 수출 실적과 향후 리스크 요인을 점검했다.
회의 결과, 올해 1~9월 누적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5197억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은 6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3분기 수출액 1850억 달러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력 15대 수출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16.8%), 자동차(+2.2%), 바이오(+9.4%), 선박(+23.6%)이 호조를 보인 반면, 철강(-6.6%), 석유제품(-13.3%), 석유화학(-10.5%), 일반기계(-8.7%)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글로벌 AI 서버 투자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1~9월 누적 1197억 달러(+16.8%)를 기록,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자동차 수출은 미국 시장에서는 현지 공장 가동과 관세 영향으로 감소했지만, EU(+25%), CIS(+55%) 등 신규 시장 확대로 전체 541억 달러(+2.2%)로 1~9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문신학 차관은 “미국의 관세 조치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수출 시장을 다변화한 결과”라며 “AI 반도체와 친환경차 등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출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15대 주력 품목 외에도 화장품(85억 달러, +15.4%), 농수산식품(93억 달러, +8.1%), 전기기기(127억 달러, +9.0%) 등도 모두 증가하며 1~9월 기준 역대 최대 수출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15대 주력 품목의 전체 수출 비중은 전년 78.2%에서 77.4%로 소폭 하락하며 수출 구조가 점차 다변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은 두바이유 평균 가격이 전년 81.6달러 대비 12.6% 하락한 71.3달러로 떨어지며 감소세를 나타냈다. 일반기계 수출 역시 미국의 철강 파생상품 관세와 글로벌 건설 경기 둔화로 부진이 지속됐다.
지역별로는 중국(-3.6%), 미국(-3.8%), 일본(-3.3%), 중남미(-1.2%), 중동(-1.3%)으로의 수출이 감소했으나, 아세안(+7.0%), EU(+4.5%), 인도(+3.7%), CIS(+18.4%) 등 신흥 시장에서는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며 수출 시장 다변화 성과가 확인됐다.
특히 대아세안 수출은 반도체·철강·선박·자동차부품 호조로 4개월 연속 증가했고, 대EU 수출은 자동차·반도체·선박이 고르게 성장하며 1~9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 차관은 “미국의 관세 강화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속에서도 수출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은 기업들의 끊임없는 시장 개척 노력 덕분”이라며, “국익을 최우선으로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적극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4분기에도 수출 상승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산업 경쟁력 강화와 현장 중심 맞춤형 지원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높은 통상환경 속에서 리스크 요인을 선제적으로 관리해 안정적인 수출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