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의 2만40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HMM상트페테르부르크’호/사진=HMM 제공

HMM이 총 3조500억 원 규모의 1만30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12척을 국내 조선사에 발주했다. 이번 발주는 2018년 ‘빅오더(Big Order)’ 이후 7년 만에 진행되는 대규모 투자다.

HMM은 16일 공시를 통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에 각각 선박 건조를 맡긴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주되는 선박은 모두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컨테이너선이다.

국제해사기구(IMO)와 유럽연합(EU)의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LNG 연료는 현 시점에서 가장 실현 가능한 저탄소 연료로 꼽힌다. 

노르웨이 선급협회 DNV에 따르면 LNG 연료는 기존 중유(MFO) 대비 온실가스(GHG) 배출량을 23% 이상, 질소산화물(NOx)을 80% 이상, 황산화물(SOx)을 99% 이상 줄일 수 있다.

영국 해운조사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신규 발주 선박의 절반이 대체 연료 추진선이었으며, 그 중 약 70%가 LNG 연료를 채택했다.

HMM은 이번 발주로 9척의 메탄올 연료 컨테이너선과 2척의 LNG 연료 컨테이너선을 이미 확보한 데 이어, 추가로 12척의 LNG 연료선을 확보하게 됐다. 이를 통해 선사는 친환경 선대(船隊)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HMM은 2018년에도 국내 조선 ‘빅3’에 총 20척(2만4000TEU급 12척, 1만6000TEU급 8척)을 약 3조1532억 원 규모로 발주한 바 있으며, 이후 2021년 1만3000TEU급 12척(1조7776억 원), 2023년 메탄올 연료 9000TEU급 9척(1조4128억 원) 등 국내 조선사와의 협력을 지속해왔다.

HMM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투자를 통해 치열해지는 글로벌 해운 시장에서 선복량 확대와 친환경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달성할 것”이라며, “2030 중장기 전략에 따라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며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