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폴란드 해군 현대화 사업인 ‘오르카(Orka)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캐나다의 대규모 잠수함 사업 후보에 오른 데 이어 유럽에서도 맞춤형 현지화 솔루션을 내세우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 한화그룹 방산 3사는 2일 폴란드 키엘체에서 개막한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 ‘MSPO 2025’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 2025)에 참가한 한화 부스/사진=한화 제공

이번 전시회에서 한화는 299㎡ 규모의 통합 부스를 마련하고, 독자 설계한 3000t급 잠수함 장보고-Ⅲ(KSS-III) 배치-II를 비롯해 연안경비함(OPV), 미사일 고속정(FMPC), 무인수상정 등 발트해 작전에 최적화된 수상함 솔루션을 공개했다. 현지 생산, 기술 이전, 인력 양성, 해양 펀드 조성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도 제시했다.

장보고III 배치-II는 공기불요추진체계(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갖춰 3주 이상 잠항이 가능하며, 수직발사관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까지 탑재해 동급 최강의 잠수함으로 평가받는다. 

한화는 폴란드 조선업체와의 협력 MOU를 통해 생산과 운영, 산업 생태계 확장까지 동반 성장 모델을 제안했다.

이경길 한화오션 특수선 해외영업팀 상무는 “한화오션은 폴란드의 국방력 강화와 산업 발전을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며, “오르카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 잠수함의 우수성을 유럽 전역에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지상 및 항공·우주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기술력을 선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차세대 자주포 K9A2와 수출형 보병전투장갑차 K-NIFV를 처음 공개했다. 

K9A2는 자동 장전 시스템을 도입해 분당 9발 이상 발사가 가능하고, 운용 인원도 3명으로 줄어 효율성을 높였다. 한화시스템은 위협을 탐지·차단하는 능동방호체계(APS), 소형 SAR 위성,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 등을 전시해 미래 전장 대응 역량을 부각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한화는 이미 K9과 천무를 통해 폴란드와 깊은 신뢰를 구축했다”며, “앞으로도 양국이 자주국방과 방산 생태계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