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결 기자
부산이 글로벌 영상 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시리즈 버터플라이와 디즈니+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리미트리스: 지금, 더 건강하게가 잇따라 부산을 주요 촬영지로 선택하며 국내외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버터플라이’, ‘리미트리스 지금, 더 건강하게’ 포스터
지난 8월 13일 전 세계에 공개되고 tvN을 통해 국내 방영 중인 버터플라이는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한 스파이 스릴러 시리즈다. 제작과 주연을 동시에 맡은 대니얼 대 킴은 부산 영도 출신 배우로, 이번 작품에서 각별한 의미를 더했다. 특히 이번 각색에서는 원작의 무대였던 유럽을 한국으로 바꿔 김태희, 박해수, 김지훈 등 국내 톱 배우들이 합류, 한·미 합작 드라마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버터플라이는 전 회차 한국 올로케이션으로 촬영됐으며, 이 가운데 11회차가 부산에서 진행됐다. 다대포 해상과 다대포항 선착장, 부산역, 충무동 해안시장 등 다양한 명소들이 액션 장면의 배경으로 활용됐다.
부산영상위원회 촬영지원팀 최필 차장은 “대니얼 대 킴의 강한 의지가 부산 촬영을 이끌었다”며 “역동적인 액션 신을 위해 최적의 로케이션을 찾는 데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8월 15일 공개된 리미트리스: 지금, 더 건강하게에서는 할리우드 스타 크리스 헴스워스가 부산 범어사를 방문한 모습이 담겼다. 다큐멘터리의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 그는 주지 스님과의 대화를 나누고 108배 수행에 참여하며 한국 불교의 전통적 수련을 직접 체험했다. 이 장면은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는 평가다.
부산영상위원회 강성규 운영위원장은 “부산은 현대적 도시경관과 전통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로, K-컬처에 대한 세계적 관심과 맞물려 촬영지로서 매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블랙팬서, 파친코 등 글로벌 프로젝트 참여 경험을 토대로 한 지원 시스템이 빛을 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영상위원회는 올해 상반기 결산에서 해외 작품 촬영 건수가 6편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3편) 대비 두 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경제엔미디어=이은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