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기자
LG화학이 자체 개발한 소아마비백신 ‘유폴리오(Eupolio)’의 추가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글로벌 백신 시장에서의 선도적 입지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LG화학은 17일, ‘유폴리오’의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진행한 임상 3b상(추가 3상)에서 장기 안전성과 면역 지속성, 부스터 효과, 그리고 생백신과의 교차 접종 적절성 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 결과는 향후 유니세프와 같은 국제 조달 시장에서의 수출 확대에 중요한 기반이 될 전망이다.
소아마비백신 ‘유폴리오(Eupolio)’/이미지=LG화학 제공
‘유폴리오’는 현재 유니세프가 조달하는 세계 최대 소아마비 백신 입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1년 이후 50개국 이상에 공급되고 있다. LG화학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의 누적 수출액은 약 3000억 원에 달하며, 유니세프 내 시장 점유율은 약 35%에 이른다.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입찰 시장에서 차별화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LG화학은 2023년부터 필리핀과 태국의 11개 의료기관에서 약 2000명을 대상으로 임상 3b상을 실시했다. 1차 평가 지표인 6개월간의 장기 안전성 결과, 접종 후 나타난 이상 반응 대부분은 경증에서 중등증 수준에 머물렀고, 백신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중대한 이상 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효능 측면에서도 초기 면역반응(기초 3회 접종 후 4주) 결과, 혈청방어율과 중화항체전환율이 모두 98% 이상을 기록했으며, 1년 후에도 면역원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특히 1년 경과 후 4차 접종 시에는 두 항목 모두 100%로 나타나, 부스터 접종의 효과와 필요성을 명확히 증명했다.
이번 임상에서는 생백신(경구용 소아마비백신, OPV)과의 교차 접종 효과도 함께 확인됐다. 경구용 백신 접종 이후 ‘유폴리오’를 접종한 시험군 역시 혈청방어율과 중화항체전환율 모두 100%를 기록해, 다양한 접종 전략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근거를 확보했다.
LG화학은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유니세프와 범아메리카보건기구(PAHO) 등 공공조달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개별 국가를 대상으로 한 시장 진출 확대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김성호 LG화학 스페셜티-케어 사업부장은 “전 세계 더 많은 아이들이 양질의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공급 지역을 넓히는 데 박차를 가하겠다”며, “6가 혼합 백신 등 필수 예방접종의 국산화는 물론,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엔미디어=박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