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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엔블로’, 체중 변화 없이도 지방세포 기능 개선 - 렙틴 수치 유의미하게 감소
  • 기사등록 2025-07-08 11:55:45
  • 기사수정 2025-07-08 11:5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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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의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이나보글리플로진)’가 체중 감소와 무관하게 지방세포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했다.

 류영상 조선대학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오른쪽)가 참관객에게 연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사진=대웅제약 제공

대웅제약은 8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25 미국당뇨병학회(ADA) 연례학술대회’에서 자사 SGLT-2 억제제 ‘엔블로’의 대사 기능 개선 효과를 확인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강북삼성병원 박철영 교수팀이 기존 엔블로 3상 임상시험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시한 이차 분석 결과로, 동종 약물인 다파글리플로진과의 비교를 통해 진행됐다.

 

특히 이번 분석에서 주목받은 것은 ‘렙틴(leptin)’ 수치의 변화다. 렙틴은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식욕 조절과 에너지 대사에 관여한다. 일반적으로 체중이 줄어들면 렙틴 수치도 감소하는데, 엔블로는 체중 변화와 관계없이 이 수치를 유의미하게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

 

실제로 제2형 당뇨병 환자 426명을 대상으로 24주간 진행된 연구에서, 엔블로 투여군은 렙틴 수치가 평균 1.24µg/L 감소해 다파글리플로진군의 0.78µg/L보다 더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p=0.043). 특히 체중 변화가 거의 없던(3% 미만) 환자군에서도 엔블로 투여 시 렙틴 수치가 평균 0.90µg/L 낮아졌으며, 반대로 다파글리플로진군에서는 오히려 1.71µg/L 증가했다.

 

이는 단순한 체중 감소 효과를 넘어, 엔블로가 지방세포 기능 자체에 직접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의미 있는 결과다. 기존 SGLT-2 억제제 중 체중과 무관하게 렙틴 수치를 낮춘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렙틴은 지방량이 많을수록 과다 분비되지만, 렙틴 저항성이 발생할 경우 뇌가 이를 인식하지 못해 식욕 조절과 대사 조절이 어려워지는 문제가 생긴다. 연구진은 엔블로가 체중 변화 없이도 렙틴 수치를 낮춘 점에 주목하며, 렙틴 저항성 개선을 통한 지방세포 기능 회복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외에도 엔블로는 공복 혈당, 인슐린 저항성(HOMA-IR), 공복 인슐린 수치, 요당-크레아티닌 배설 비율(UGCR) 등 다양한 대사 지표에서도 다파글리플로진 대비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

 

포스터 발표를 진행한 류영상 조선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이번 결과는 엔블로가 단순한 혈당 조절제에 그치지 않고, 지방세포 기능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향후 대사질환 치료 전반으로의 확대 가능성을 제시한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형철 대웅제약 ETC 마케팅본부장은 “엔블로는 국내에서 자체 개발된 신약으로, 기존 SGLT-2 억제제와는 차별화된 기전을 입증한 첫 사례가 됐다”며 “앞으로 대사 불균형이나 지방세포 기능 이상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엔미디어=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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