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결 기자
박혜준의 10번홀 티샷 모습/사진=KLPGA 제공
박혜준(22)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오픈에서 생애 첫 정규 투어 우승을 향한 발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박혜준은 5일 인천 서구 청라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6,684야드)에서 열린 제15회 롯데오픈(총상금 12억원)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묶어 보기 없이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중간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적어낸 박혜준은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노승희(24)를 1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2라운드까지 공동 2위였던 박혜준은 1번홀(파4)부터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이어 6번홀(파5)에서도 한 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 경쟁에 불을 지폈다.
특히 10번홀(파5)에서 박혜준은 약 14m 거리에서 시도한 칩샷을 그대로 홀에 넣어 이글을 잡아내며 승부의 흐름을 주도했다. 이후 13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약 1m 거리에 붙여 버디를 추가했고, 18번홀(파5)에서도 한 타를 줄이며 선두 자리를 굳혔다.
박혜준은 2021년 KLPGA 프로로 데뷔했지만 정규 투어에서는 아직 우승이 없다. 첫해 상금순위 71위로 드림투어(2부 투어)로 내려갔다가 지난해 다시 정규 투어로 복귀해 두 차례 준우승과 다섯 차례 톱10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해왔다.
올 시즌 초에는 부진을 겪었으나, 직전 대회였던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공동 7위로 시즌 첫 톱10에 오르며 반등의 기미를 보였고,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편 전날까지 단독 선두였던 노승희는 이날도 흔들림 없는 플레이로 4언더파를 기록했으나 박혜준에게 선두 자리를 내주며 2위로 내려앉았다. 노승희는 14번과 15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추격했으나, 마지막 18번홀에서 두 선수 모두 버디를 기록하며 격차는 그대로 유지됐다.
이어 배소현과 이다연이 10언더파로 공동 3위에 자리했고, 유현조(20), 이세희, 최가빈이 9언더파로 공동 5위 그룹을 형성했다.
지난해 신인왕인 유현조는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쳐 순위를 전날보다 23계단이나 끌어올렸다.
김효주(30)는 3언더파를 더해 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로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LPGA투어의 최혜진은 4언더파로 공동 29위에 자리했다.
롯데오픈 최종 라운드는 6일 열린다. 데뷔 이후 첫 우승에 도전하는 박혜준과 시즌 2승을 노리는 노승희의 맞대결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경제엔미디어=이은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