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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효성, 유미코아 실리콘 음극재 사업 인수 - 차세대 배터리 시장 ‘게임 체인저’ 도약
  • 기사등록 2025-11-03 14:3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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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진행된 HS효성-유미코아 합작법인 설립 기념식에서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왼쪽 네번째)과 바트 삽 유미코아 CEO(왼쪽 세 번째)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HS효성 제공

HS효성그룹이 차세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이번 인수는 ‘원천기술과 지적 자산을 통한 가치 극대화’를 강조해 온 조현상 부회장의 가치경영 전략에 따른 것이다.

 

HS효성은 지난 31일 약 1억2000만 유로(한화 약 2000억원)를 투자해 벨기에 소재 글로벌 소재 기업 유미코아의 배터리 음극재 자회사 EMM을 인수하고, 유미코아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번 거래는 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 최종 완료될 예정이다.

 

유미코아는 100년 이상의 역사와 첨단 소재 원천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으로, 배터리, 촉매, 반도체, 방산, 우주항공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개발 및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희토류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과거 퀴리 부인이 라돈과 우라늄 연구를 진행한 연구소로도 명성을 떨친 곳이다.

 

◇ 실리콘 음극재, 연 40% 성장 예상되는 차세대 배터리 핵심 소재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 대비 에너지 밀도가 최대 10배 이상 높아, 전기차 급속충전, 충전 효율 개선, 주행거리 향상 등 차세대 배터리 성능을 혁신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 소재로 평가받는다. 특히 음극재 외 다른 소재 영역이 기술적 한계에 도달하면서, 실리콘 음극재는 미래 배터리 혁신의 핵심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기준 전기차 신차 판매 비중은 20%를 넘어섰으며, 2025년 25%, 2030년에는 40%(연간 약 4700만 대)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AI 혁신으로 로보틱스, 드론 등 신규 수요가 확대되면서, 실리콘 음극재 중심의 배터리 시장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조사기관 큐와이리서치에 따르면, 실리콘 음극재 시장 규모는 2024년 5억 달러에서 연평균 40% 성장해 2031년 약 47억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SNE 리서치는 2035년 약 70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천기술 확보를 통해 반도체, 화장품 소재 등 정밀화학 및 스페셜티 화학 분야로의 사업 확장도 가능하다고 평가한다.

 

◇ 조현상 부회장, 기술과 AI 활용한 가치 창출로 성장 기반 마련

 

조현상 부회장은 기술과 지적 자산 확보를 통한 고부가 포트폴리오 구축과 AI 활용을 강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엔터프라이즈 AI, 피지컬 AI 등 차세대 AI 분야에도 관심을 두고 있으며, 글로벌 지적 자산 보유 기업과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왔다.

 

이번 인수 역시 조 부회장이 코로나19 이전부터 유미코아를 직접 방문하며 추진한 결과물이다. 계약 시한인 10월 말에 맞춰 ABAC 의장 활동 중에도 여러 차례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및 국내 고용 창출 기여

 

HS효성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타이어코드, 첨단 모빌리티 소재, AI/DX 등 기존 사업 구조를 강화하면서, 항공우주, 미래 모빌리티, 방산, 에너지 등 고성장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특히 첫 투자처로 선택된 울산은 효성그룹의 모태 공장이 있는 지역으로, 향후 5년간 1.5조원을 투자해 대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고부가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국내 차세대 배터리 핵심 소재 생산 확대를 통해 반도체, 조선, 방산 등 핵심 산업과 연계한 대한민국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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