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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여는 시 한 편...내 친구는
  • 기사등록 2025-09-13 0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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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제엔미디어

내 친구는 

 

가까이 와 있어도 부담줄까 봐

선뜻 연락할 수 없는 사람

주머니에서 꺼냈다 넣었다

휴대 전화기만 귀찮게 만드는 사람 

 

산이 좋아 산에 와 있어도

물이 좋아 계곡물을 보고 있다가도

마음속에 담아 둔 모습

꺼내 보게 하는 사람

 

안부 문자 보내놓고

바쁘면 답 안 해도 된다고 적어놓고

바쁜 것을 알면서도

자꾸만 휴대전화기만 보게 하는 사람 

 

바쁜 일 때문에

시간이 훨씬 지나 식당에 와서도

“식사는 했을까?”

시장기보다 안부가 궁금하게 하는 사람

차 한 잔 같이 하고 싶은 사람 

 

만났던 날과

다시 만날 날을 생각하다

가끔 지하철역을 지나치게 하는 사람

되돌아 와도 기분 좋고

발걸음이 가볍게 해주는 사람 

 

봄, 여름, 가을, 겨울 구분 없이

내 안에 활짝 꽃이 피게 해주는 사람

함께 그 꽃을 보고 싶은 사람

생각만 해도 향기가 나는 사람

 

윤보영 / 시인



항상 곁에 있어서 

그 소중함 마저도

모르고 지내는 사람

 

만날 때마다 지나온 세월에

흔적을 함께 느끼는 사람

 

끊임없이 오가는 

알맹이 없는 대화에도

함박웃음을 보내주는 사람

 

오늘 아침은 문득 그 친구가
많이 보고 싶어집니다


[경제엔미디어=박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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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9-13 0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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