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오성 기자

▶이재명 대통령, 강릉 가뭄에 첫 재난 사태 선포 지시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극심한 가뭄으로 생활용수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강원 강릉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즉각적인 재난 사태 선포를 지시했다. 자연 재난인 가뭄으로 재난 사태가 선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강릉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평년의 5분의 1 수준인 15.7%까지 떨어진 상황을 보고받고, 강릉 전역에 대한 재난 사태 선포와 국가 소방 동원령 발령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30일 오후 7시부로 재난 사태를 공식 선포하고, 소방 탱크차 50대를 동원해 하루 2000t 규모의 긴급 급수를 지원할 계획이다. 강릉시는 이미 저수율 급감으로 지난 20일부터 가정별 제한 급수를 시행 중이며, 주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 이번 조치는 산불·기름 유출 등 사회재난 위주였던 과거 사례와 달리, 자연 재난으로 첫 재난 사태 선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조국혁신당 조국 원장, “서울 잘사는 청년은 극우” 발언 논란
조국혁신당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이 30일 SNS에 ‘서울 거주 경제적 상층일수록 극우 청년일 확률 높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20~30대 남성의 극우 성향을 다시 언급했다. 해당 기사는 김창환 미 캔자스대 교수 인터뷰를 인용, “청년층 중 월평균 가구 소득 500만원 이상이며 스스로 중간층으로 인식하는 경우 극우일 확률이 비극우보다 높다”고 보도했다. 조 원장은 앞서 22일 인터뷰에서도 2030 남성이 극우 성향을 보인다고 주장하며 “청년이 미래 불안을 느낄 때 극우화되는 것은 세계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조 원장이 2030 남성을 극우로 낙인찍었다며 비판했고, 김성열 개혁신당 수석최고위원도 ‘갈라치기’라고 지적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홍준표, 유튜브 ‘TV홍카콜라’ 재개 선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정계 은퇴 4개월 만에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를 다시 시작한다. 그는 29일 페이스북에 “곧 TV홍카콜라를 재개한다”며 “비록 사기 경선에 두 번이나 당해 당과 정계를 떠났지만, 대한민국에 보은할 길을 숙고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TV홍카콜라’는 홍 전 시장이 2018년 개설한 채널로, 현재 구독자 75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과거에는 정치 뉴스를 중심으로 운영됐으나 이번에는 직접 출연해 토크쇼 형식으로 세상 이야기를 다룰 계획이다. 그는 “새로운 방송은 진영 논리에 치우친 강성 유튜버나 일부 편향 매체와 다르게, 팩트와 소신에 기반한 토론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중·러 정상,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서 나란히
다음 달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승전 80주년 열병식에 북한, 중국, 러시아 정상이 참석한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오른쪽,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왼쪽에 자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탈냉전 이후 북중러 3국 정상이 한자리에 앉는 모습은 큰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김 위원장의 참석이 공식 통지됐으며, 북러 양자회담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성사되면 2023년 9월 러시아 극동, 2024년 6월 평양 회담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의 회담이다. 또한 푸틴-시 주석 간 양자회담은 확대·소인수·공식 조찬과 비공개 차담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 도심서 보수·진보 집회 잇따라
30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보수·진보 진영의 대규모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보수 성향인 전광훈 목사의 자유통일당은 광화문 인근에서 ‘전국 집중 국민대회’를 열고 대한문까지 행진했다. 전 목사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냈다며 “대한민국은 혁명 상태에 있으며 우파 숙청과 교회 탄압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보수 단체들은 서초 교대역 앞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했다. 진보 성향 단체 ‘촛불행동’은 광화문역 앞에서 ‘제155차 촛불대행진’을 개최해 검찰 해체와 내란 특별재판부 설치를 촉구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한국 내정 간섭을 규탄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주한미국대사관과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 사무실을 거쳐 청계광장까지 행진했다.
▶러시아, 우크라 휴전 협상 중 대규모 공습…민간인 사망
러시아가 휴전 협상이 논의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해 최소 2명이 숨졌다. 29일 AFP에 따르면 러시아는 드니프로페트로, 자포리자 등 중부·남동부 지역을 폭격했으며, 주택·산업체·주유소 등 민간 기반시설이 파괴됐다. 앞서 28일에는 수도 키이우 공습으로 23명이 사망한 바 있다. 연이은 공격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휴전 협상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9월 1일까지 러시아가 평화 회담에 동의하지 않으면 트럼프가 푸틴에게 또다시 이용당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도 “러시아는 전쟁을 끝낼 의사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러시아·우크라이나와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라며 “그 어떤 대통령보다 평화를 진전시켰다”고 반박했다.
▶베니스 영화제, 박찬욱 신작 ‘어쩔수가없다’ 9분 기립박수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첫 상영 후 9분간 기립박수를 받으며 찬사를 모았다. 영화는 실직 후 재취업을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감행하는 ‘만수’(이병헌)의 이야기를 그린다. 현지 평단은 “박찬욱은 과감함을 멈추지 않는다”, “최고 연출가임을 다시 증명했다”는 호평을 내놨으며, 이병헌의 연기에 대해서도 “정서적 무게를 지탱했다”, “슬랩스틱 장인”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박 감독은 “20년 전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도끼’를 읽고 영화화를 결심했으나 제작이 지연됐다”며, “어느 시대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확신으로 완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병헌은 “슬프면서도 웃음을 주는 블랙 코미디적 감정을 관객과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어쩔수가없다’의 베니스 수상 결과는 9월 7일 공개된다. 이어 17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되며, 24일 국내 개봉한다.
▶사우스웨스트항공, 플러스 사이즈 승객 추가 좌석 의무화
미국 저가 항공사 사우스웨스트항공이 내년 1월 27일부터 좌석 팔걸이에 몸이 맞지 않는 ‘플러스 사이즈 승객’을 대상으로 추가 좌석 구매를 의무화한다. 현재는 이들이 공항에서 무료로 추가 좌석을 요청하거나, 미리 결제 후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환불받을 수 있다. 그러나 새 규정에서는 환불 요건이 강화된다. 탑승 항공편이 만석이 아닐 것, 추가 좌석을 동일한 예약 등급으로 구매했을 것, 비행 후 90일 내 환불을 요청할 것 등 조건을 모두 만족해야만 환불이 가능하다. 사전 구매를 하지 않은 승객은 공항에서 반드시 추가 좌석을 구매해야 하며, 만석일 경우 다른 항공편으로 재예약된다. 이번 조치로 플러스 사이즈 승객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무더위 쉼터 늘었지만 개방성 부족 지적
노인과 취약계층을 위한 무더위 쉼터가 해마다 늘고 있지만, 실제 이용 체감도는 낮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무더위 쉼터는 2020년 5만690곳에서 2023년 5만5469곳으로 증가했으며, 특히 경로당이 크게 늘어났다. 문제는 쉼터의 개방성이다. 마을회관·복지관 등 누구나 이용 가능한 시설은 줄어든 반면, 증가분 대부분을 차지한 경로당은 회원제 운영이 많아 외부인의 자유로운 출입이 어렵다. 일부 경로당은 연회비 납부자 중심으로 운영돼 무더위 쉼터 지정에도 불구하고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2023년 규정 개정으로 폭염 시 누구든지 이용 가능하다고 명시됐지만 강제력이 없어 실효성이 떨어진다. 전문가들은 “접근성 좋은 경로당보다는 금융기관·공공시설 등 개방성이 높은 공간을 중심으로 쉼터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지원한 박단 전 대전협 비대위원장 불합격
박단 전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2년차 전공의 모집에 지원했으나 최종 불합격했다. 응급의학과는 이번 모집에서 정원이 미달이었음에도 불합격 결정이 내려졌다. 박 전 위원장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대하며 지난 1년 6개월간 전공의 투쟁을 주도해왔던 인물이다. 지난해 2월부터 대전협 비대위원장을 맡았으나 전공의들의 다양한 의견을 대변하지 못하고 강경 투쟁만 이어간다는 비판 속에 올해 6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불합격 사실을 알리며 “응급실에서 다시 수련을 받고자 지원했지만 결과는 불합격이었다. 동료들과 함께하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제 부족함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경제엔미디어=박오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