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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여는 시 한 편...8월 잘 가시게
  • 기사등록 2025-08-30 0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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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제엔미디어

8월 잘 가시게

 

헤어짐의 아쉬움 끝내 삼키지 못하고 

닭똥 같은 눈물로 갈무리한다

 

그토록 대단하던 기세 허리춤에 숨기고 

태연히 가면 될 것을...

버리지 못한 무슨 미련에 갈팡질팡 오르내리는가

있을 때와 떠날 때

사리분별이 정확해야 믿음과 신뢰로

함께 할 수 있거늘, 어찌 맺고 끊지 못하는가

 

가을은 대문 활짝 열어두고 잔칫상 차린지 오래인데 

심술로 막아선 너의 장막에 손님 들지 못한다

 

8월아! 잘 가거라

돌고 도는 세상 아니던가

미련이랑 거두어 짊어지고 휑하니 길 나서게

 

가시는 길 된 더위 손목 잡고 아프고 힘들었던 

기억 끌고 살랑살랑 뒷산 넘어가시게

아쉽다, 할 때 박수받고 가시게

 

8월 잘 가시게 / 정종명



밤새 내리다 멈추길 반복하던

비바람도 지친 듯 숨을 고르는

고요한 주말 아침입니다.

 

가끔씩 쏟아졌던 폭우 탓인지,

8월의 끝자락을 맞이하는

자연의 순리 때문인지


이번 한주는 아침저녁

제법 시원해진 바람에 

늦은 아침을 맞이한 적도 있었습니다


아직은 습한 날씨에 여름이

마지막 심술을 더하고 있지만

이제 곧 몇 걸음만 더하면

저 문밖 가을이 성큼 우리 곁에

다가올 것만 같은 그런 하루입니다

 

이런 뜻으로

오늘 아침 산책길에는

떠나가는 8월, 사라지는 여름에게

우리도 나지막이 인사 한번 

건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8월 잘 가시게!

무더웠던 한여름 잘 가시게!


[경제엔미디어=박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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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8-30 0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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