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태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각 25일) 워싱턴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사진=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고 예정 시간을 넘겨 장시간 대화를 이어갔다.
두 정상은 교역·관세 협상, 북핵 문제, 북·중·러 관계 등 굵직한 현안을 논의하는 한편, 개인적 신뢰를 강조하며 긴밀한 협력 의지를 다졌다.
회담은 모두발언과 약식 기자회견으로 시작해 캐비넷 룸에서의 확대 정상회담, 이어 비공개 오찬까지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정세와 조선업, 북한 핵 위협 문제를 언급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경험담을 공유했다. 그는 이 대통령에게 “당신은 전사이자 위대한 지도자”라며 “미국은 한국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해 친밀감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올가을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하고, 필요하다면 김 위원장과의 만남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슬기로운 발상”이라며, “김정은을 만나라고 제안한 지도자는 처음”이라고 말하고 “이재명 대통령은 정말 스마트하다”고 화답했다.
회담 중 두 정상은 각각의 암살 위협 경험을 공유하며 깊은 공감을 나누기도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여성 프로골퍼들의 성공 요인에 호기심을 보였고, 이 대통령은 “손재주가 뛰어난 민족적 특성과 끊임없는 연습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연습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감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메뉴판과 참모진 이름표에 직접 서명하고, 기념주화·모자·골프용품 등을 선물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대통령에게는 자신의 피습 당시 사진이 실린 책을 특별히 전달하기도 했다.
회담을 마무리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대단한 진전, 대단한 협상이었다”고 평가했다. 예정 시간을 훌쩍 넘긴 첫 정상회담은 양국 정상 간 개인적 교감과 신뢰를 확인하는 자리로 기록됐다.
[경제엔미디어=전현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