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철 기자
380억 원이 넘는 거액을 해킹을 통해 빼돌린 국제 해킹 조직의 총책이 태국에서 붙잡혀 한국으로 송환됐다. 법무부는 중국 국적의 A씨(34)를 22일 새벽 태국 방콕에서 인천공항으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총 380억원 이상을 편취한 해킹 조직의 총책이 태국에서 국내로 송환됐다/사진=법무부 제공
A씨는 해외에 사무실을 차리고 조직을 꾸린 뒤, 이동통신사 홈페이지 등에 침입해 불법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했다. 이후 피해자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하고, 금융계좌와 가상자산 계정에서 자산을 빼돌리는 수법으로 380억 원 이상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중에는 유명 연예인과 대기업 회장, 벤처기업 대표 등 사회 저명인사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서울경찰청, 인터폴 등과 공조해 A씨의 소재를 추적하던 중, 지난 4월 태국 입국 사실을 확인하고 태국 당국에 긴급인도구속을 요청했다. 이후 ‘동남아시아 공조 네트워크(SEAJust)’와 인터폴을 통한 협력을 이어가며 단 2주 만에 신병을 확보했다.
이어 검사와 수사관을 태국에 파견해 현지 검찰·경찰과 송환 시기 및 방식을 협의한 끝에, 긴급구속 청구 4개월 만에 송환이 성사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국민에게 큰 피해를 입힌 국제 해킹 범죄의 총책을 단기간에 송환한 것은 국내외 기관이 긴밀히 협력한 성과”라며, “앞으로도 해외 해킹, 보이스피싱, 온라인 사기 등 민생을 위협하는 범죄 조직을 끝까지 추적해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법무부는 급증하는 해외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범정부 합동 ‘해외 보이스피싱 사범 대응 TF’를 지난 8월 발족해 운영 중이다. 이 TF에는 검찰·경찰·국정원·외교부·금융위원회·관세청 등이 참여해 해외 범죄 조직 검거와 피해자 구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제엔미디어=장민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