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신제품을 대거 공개하며 AI 기반 ‘스마트 라이프’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현지시간 9일(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5’ 행사에서 역대 최슬림 대화면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7’, 콤팩트 AI폰 ‘갤럭시 Z 플립7’, 그리고 차세대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8 시리즈’를 선보였다.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7’/사진=삼성전자 제공이미지 캡션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것은 ‘갤럭시 Z 폴드7’이다. 역대 갤럭시 Z 폴드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벼운 디자인으로, 접었을 때 두께 8.9mm, 펼쳤을 때 4.2mm, 무게는 215g에 불과하다.
접은 상태에서 6.5형 다이내믹 AMOLED 2X 커버 디스플레이로 바 타입 스마트폰처럼 사용할 수 있고, 펼치면 8.0형 대화면이 나타나 전작 대비 11% 넓은 화면으로 멀티태스킹과 콘텐츠 감상, AI 활용이 더욱 수월해졌다.
디자인뿐 아니라 성능도 크게 향상됐다. 삼성전자는 ‘아머 플렉스 힌지’를 새로 적용해 내구성과 슬림함을 동시에 잡았으며, 디스플레이에는 티타늄 소재와 초박막 강화유리(UTG)를 사용해 강도를 높였다.
프로세서는 퀄컴의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탑재, NPU·CPU·GPU가 전작 대비 각각 41%, 38%, 26% 향상돼 실시간 언어 번역, 생성형 이미지 편집 등 AI 기능을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구동할 수 있다.
특히 2억 화소 광각 카메라와 AI 기반 프로비주얼 엔진을 통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선명한 촬영이 가능하며, 생성형 편집, 동영상 배경 소음 제거 등 대화면 편집 기능이 한층 강화됐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안드로이드 16 기반의 One UI 8을 탑재, ‘제미나이 라이브’ 기능을 통해 실시간 화면 공유와 대화형 검색이 가능하다. 또 AI가 생성한 결과를 원하는 화면에 배치하는 ‘AI 결과 뷰’도 새롭게 도입됐다.
갤럭시 Z 플립7/이미지=삼성전자 제공
함께 공개된 ‘갤럭시 Z 플립7’은 ‘콤팩트 AI폰’을 표방한다. 커진 4.1형 플렉스윈도우는 1.25mm 슬림 베젤, 최대 2600니트 밝기, 120Hz 주사율로 시인성과 활용성을 높였으며, 기기를 펼치지 않고도 문자 회신, 음악 제어, 고화질 셀피 촬영 등이 가능하다.
펼치면 6.9형 다이내믹 AMOLED 2X 메인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영상 감상과 작업 몰입감을 강화한다.
갤럭시 Z 플립7은 접었을 때 두께 13.7mm, 무게 188g으로 휴대성이 뛰어나며, 시리즈 최초로 4300mAh 대용량 배터리와 3nm 공정의 최신 프로세서를 채택해 전력 효율과 성능을 높였다.
또한 플립 시리즈 최초로 삼성 덱스를 지원해 외부 디스플레이 연결 시 문서 작업이나 프레젠테이션 등 생산성을 강화했다.
AI 기능도 대폭 향상됐다. 플렉스윈도우에서 음성으로 항공편 확인, 일정 등록, 주변 추천 등을 할 수 있고, ‘나우 바’와 ‘나우 브리프’가 맞춤 정보를 제공한다. 카메라 역시 5000만 화소 광각과 1200만 화소 초광각 듀얼 카메라, 10비트 HDR 영상 촬영을 지원하며, 플렉스캠으로 닫힌 상태에서도 촬영이 가능하다.
갤럭시 Z 플립7은 블루 쉐도우, 코랄 레드, 제트 블랙 3종과 함께 삼성닷컴 한정 민트 컬러로 출시되며, 보급형 모델 ‘갤럭시 Z 플립7 FE’도 함께 공개됐다.
갤럭시 워치8 시리즈 제품 이미지/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은 이날 스마트워치 신제품 ‘갤럭시 워치8’과 ‘갤럭시 워치8 클래식’도 발표했다. 두 제품 모두 역대 갤럭시 워치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벼운 디자인으로, 내부 부품부터 외관까지 전면 재설계됐다. 특히 ‘갤럭시 워치8 클래식’은 회전 베젤과 퀵 버튼을 갖춰 아날로그 감성을 살렸다.
갤럭시 워치8 시리즈는 전작 대비 두께가 11% 줄고, 부품 집적도는 30% 늘었다. 최대 밝기 3000니트 디스플레이로 직사광선 아래에서도 가독성이 뛰어나며, 배터리 용량을 확대해 장시간 사용을 지원한다. 이중 주파수 GPS와 3나노 프로세서를 통해 성능과 위치 정확도도 향상됐다.
건강 관리 기능도 한층 강화됐다. ‘바이오액티브 센서’는 수면, 운동, 심혈관 지표를 정밀 측정하며, 새로운 ‘취침 시간 가이드’는 3일간의 수면 패턴을 분석해 최적의 수면 시간을 제안한다.
또 업계 최초로 수면 중 ‘혈관 스트레스’를 측정하고, 스마트워치 최초로 손가락으로 항산화 물질(카로티노이드) 수치를 5초 만에 측정하는 ‘항산화 지수’ 기능도 탑재됐다. AI 기반 ‘에너지 점수’는 신체·정신 컨디션을 종합 분석해 건강 관리를 돕는다.
갤럭시 워치8 시리즈에는 구글과 협력한 웨어 OS 6와 ‘제미나이’가 처음 적용됐다. 음성 명령으로 운동 시작, 건강 관리 등 다양한 기능을 실행할 수 있으며, 새로운 One UI 8 Watch로 작은 화면에서도 직관적으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갤럭시 Z 폴드7, Z 플립7, 워치8 시리즈 모두 국내 출시일은 오는 7월 25일로 예정됐다. 사전 판매는 15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되며, 사전 구매 고객에게는 저장 용량 무료 업그레이드(더블 스토리지), 구글 AI Pro 6개월 무료 구독권, 액세서리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은 “이번 신제품들은 디자인 혁신과 AI 기술을 결합해 사용자의 일상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 것”이라며,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모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