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최근 붉은사슴뿔버섯을 식용 버섯으로 소개하거나, 이를 활용한 요리 레시피가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강력한 주의를 당부했다.
붉은사슴뿔버섯/사진=산림청 제공
화려한 붉은 빛깔과 독특한 형태로 눈길을 끄는 붉은사슴뿔버섯은 소량 섭취만으로도 치명적인 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맹독성 버섯이다. 이 버섯에는 트리코테신 계열의 독성 물질이 함유되어 있어 소화기뿐 아니라 신경계, 호흡기, 혈액, 피부 등 온몸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일부 AI 기반 검색 서비스나 블로그에서 붉은사슴뿔버섯을 면역력 강화, 항암, 항산화 등에 효과가 있는 약용버섯으로 잘못 소개하고 있어 국민 안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특히 국립산림과학원은 성균관대학교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붉은사슴뿔버섯에서 추출한 ‘로리딘E’라는 단일 물질이 유방암 치료제로 사용되는 독소루비신보다 500배 이상 강력한 항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그러나 이는 정제된 물질에 한정된 연구 결과일 뿐, 붉은사슴뿔버섯 자체를 식용으로 섭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야생에서 자생하는 버섯은 독버섯과 식용 버섯의 구별이 매우 어려워 함부로 채취하거나 섭취하지 말아야 하며, 섭취 후 이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응준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미생물이용연구과 과장은 “야생버섯은 전문가조차 육안으로 구별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며, “잘못된 정보에 현혹되어 붉은사슴뿔버섯을 섭취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말했다.
[경제엔미디어=박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