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결 기자
제22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가 6월 8일 메가박스 홍대에서 시상식을 끝으로 오프라인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총 6개 부문 수상작을 발표했다.
제22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환경재단 제공
이번 영화제는 한국경쟁과 국제경쟁 부문에서 총 26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하며, 환경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했다.
한국경쟁 부문 대상은 김주영·소헤일리 코메일 감독의 다큐멘터리 ‘종이 울리는 순간’이 차지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훼손된 가리왕산의 기억을 소환하고,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대비한 현재의 상황을 병치한 이 작품은 자연과의 공존을 진지하게 성찰했다. 김주영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가리왕산의 소중함을 다시 알리고, 산이 복원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수상에는 임중완 감독의 ‘꽃풀소’가 선정됐다. 유기된 소를 돌보는 청년들의 이야기로, 세대와 지역을 뛰어넘는 공감과 치유의 서사를 그려내 관객심사단상까지 수상하며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국제경쟁 부문에서는 니콜 고믈리·데브라 아로코 감독의 ‘평화를 찾아서’가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기후 변화와 개발 갈등 속에서 가족을 잃은 소년의 시선을 따라가는 이 작품은 인간 중심 사회의 한계를 날카롭게 조명했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산불 문제를 다룬 ‘불타오르다’에 돌아갔으며, 국제경쟁 관객상은 환경 재난의 현실을 고발한 ‘우리가 잠들던 곳’이 수상했다.
장영엽 심사위원은 “환경영화는 감독의 고유한 시각을 통해 관객의 사유를 확장시켜야 한다”며, 이번 수상작들이 그러한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고 평가했다.
한편 올해 영화제는 유럽연합(EU)과의 협력을 통해 ‘세계청소년기후포럼’을 공동 개최하며, 국제적인 연대와 문화 실천의 장으로서 위상을 확장했다. 포럼에서는 한국과 EU 청소년 대표들이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정책을 제안했으며, 서울시교육청 정근식 교육감도 참석해 청소년들의 활약을 격려했다.
최열 조직위원장은 “올해 영화제는 다양한 주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영화 이상의 의미를 만들어냈다”며, “선정된 수상작들이 더 많은 이들과 만나 기후위기 시대의 일상적 실천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온라인 상영을 6월 30일까지 이어간다. 오는 15일까지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52편의 작품을, 30일까지는 SK브로드밴드 B tv를 통해 43편의 주요 상영작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어린이·청소년 환경교육 프로그램 ‘시네마그린틴’과 지역 순회 상영 프로그램 ‘서울국제환경영화제 IN’도 함께 운영 중이다.
[경제엔미디어=이은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