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태 기자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 영도다리/사진=국가유산청 제공
한국전쟁 당시 국가 기능을 유지했던 ‘피란수도 부산’의 역사적 유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에 포함됐다.
국가유산청은 13일 제6차 문화유산위원회 세계유산분과 회의에서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이 우선등재목록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우선등재목록은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오른 유산 중 보편적 가치가 뛰어나고 보호·관리 계획이 우수한 유산을 선정하는 절차다. 이 목록에 포함된 유산은 이후 예비평가를 거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 후보로 본격 심사될 수 있다.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은 1950년대 한국전쟁이라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 정부가 수도 기능을 부산으로 이전해 국가 체제를 유지한 사례로, 전 세계적으로도 드문 국가 차원의 피란수도 유산이라는 점에서 역사적·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특히 전쟁 상황 속에서도 인류가 지켜야 할 평화의 가치를 상징하는 유산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선정된 유산은 기존 9개 구성요소에 더해 영도다리와 복병산배수지 2곳이 추가되어 총 11개 구성요소로 구성됐다.
주요 구성유산으로는 경무대(임시수도 대통령 관저), 임시중앙청(부산 임시수도 정부청사), 아미동 비석 주거지, 유엔묘지, 부산항 제1부두 등이 포함된다.
국가유산청은 “등재 기준과 유산 서술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구성 요소와 설명을 보완했다”며, “향후 예비평가와 세계유산 등재 신청 절차를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유산은 전쟁의 참상을 이겨낸 대한민국 현대사의 생생한 증거이자, 세계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평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엔미디어=전현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