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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여는 시 한 편...행복한 사람
  • 기사등록 2025-11-08 00:30:01
  • 기사수정 2025-11-08 04:4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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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제엔미디어

행복한 사람


"어머니!" 하고 부를 때 

어머니가 "오냐, 왜…"하고 대답하시면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어디론가 가고 싶을 때 

튼튼한 두 다리로 걸어갈 수 있다면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 해야 할 일을 떠올리고 

하루에도 몇 번씩 시계를 보며 바쁘게 산다면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올 때 아름다운

단풍잎 하나 선명하게 떠오르면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마음이 답답할 때 찾아가면 

언제라도 반갑게 맞아 주고, 

이야기 다 들어 주고도 

아쉬워하는 친구가 있다면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뜻 모를 설렘으로 발걸음이 빨라진다면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정용철 / 시인



살다 보면 가끔 행복이 무엇인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행복의 조건은 그리 거창하거나

멀리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보내는 오늘 하루 순간순간에도

자신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행복은

여기저기에 잔뜩 숨어 있습니다

 

어쩌면 짙어가는 가을 아침 

따뜻한 커피 한 잔의 향기 속에도,

주말 아침 느긋한 산책길에 만난

개울가 코스모스의 하늘거림 속에도

조용한 행복이 앉아 있을 지도 모릅니다

 

더불어 오늘 하루

이 많은 행복 중에 어느 것 하나가 

잠시라도 당신 곁에 머물러 있었다면

당신은 충분히 행복한 사람입니다

 

오늘도 여전히 행복한 사람은 역시

“당신”입니다


[경제엔미디어=박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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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11-08 00: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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