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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에 심어진 수크령/사진=경제엔미디어
여름과 가을, 길가와 화단에서 은빛 꽃이삭을 자랑하는 ‘수크령’이 눈길을 끈다.
강아지풀과 외형이 비슷하지만, 수크령은 키가 30~80㎝에 달하고, 큰 것은 1m 이상 자라며 꽃이삭도 15~25㎝로 위로 곧게 뻗는다.
반면, 강아지풀은 키가 낮고 꽃이삭이 짧아 고개를 숙인다. 잎과 줄기도 수크령이 훨씬 억세고 질긴데, 일본에서는 ‘힘센 풀’이라는 뜻의 ‘지카라시바’라 부르기도 한다.
수크령은 여러해살이풀로 하천가, 들판, 습지 등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며, 도심 화단이나 정원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은백색 꽃이삭은 늦여름부터 피어 가을 정취를 더하며, 군락을 이루면 초원 같은 분위기를 만든다.
암크령과 달리 수크령은 줄기와 잎이 뻣뻣하고 꽃이삭이 크며, 강한 생명력 덕분에 산비탈 사태 방지용이나 공예품 재료로 활용된다.
사자성어 ‘결초보은’의 주인공이기도 한 수크령은 질긴 줄기로 은혜를 갚는 덫을 만들어 위기를 극복한 이야기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강아지풀과 억새, 갈대와 닮았지만, 수크령은 크기, 질감, 활용 면에서 확연히 구별된다.
가을이 깊어가는 지금, 길가와 화단에 핀 수크령은 소박하면서도 듬직한 가을 풍경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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