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숙 기자
올해 상반기 전국 평균 지가가 1.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1.15%)에 비해 상승폭은 소폭 줄었지만, 지난해 상반기(0.99%)보다는 소폭 확대된 결과다. 반면 토지 거래량은 줄어들며 시장의 관망세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이 24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에 따르면, 2분기 지가변동률은 0.55%로 1분기(0.50%) 대비 소폭 상승했다. 전국 지가는 2023년 3월 이후 2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선 하락 전환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전국 지가 변동률/이미지=국토교통부 제공
수도권은 평균 1.40% 상승한 반면, 지방은 0.44% 상승에 그치며 지역 간 온도차가 두드러졌다. 서울(1.73%)과 경기(1.17%)는 전국 평균을 웃돌았고, 시군구 단위에선 강남구(2.81%), 용산구(2.61%), 용인 처인구(2.37%)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 252개 시군구 중 47곳이 전국 평균을 상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토지용도별로는 주거지역(1.17%)과 상업지역(1.16%)의 지가 상승세가 강했지만, 녹지지역(0.50%)과 자연환경보전지역(0.17%)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이용상황별로도 상업용(1.16%), 주거용(1.11%) 토지가 상승세를 주도한 반면, 논(답·0.64%)과 밭(전·0.79%)은 다소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인구감소지역 89개 시군구의 평균 지가 상승률은 0.35%로, 비감소지역(1.11%)에 비해 0.76% 포인트 낮았다. 지역 간 지가 상승률 격차는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토지 거래량도 줄었다. 상반기 전체 토지 거래량은 약 90만6000필지로, 전년 하반기보다 4.2%, 전년 동기보다 2.5% 감소했다. 이 중 순수토지 거래량은 약 30만8000필지로, 전년 동기 대비 10.9% 줄어 감소폭이 더 컸다. 최근 5년 상반기 평균과 비교하면 전체 거래량은 약 30.7%, 순수토지 거래는 37.2%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세종(16.0%), 울산(10.5%) 등 5개 시도에서 전체 토지 거래량이 증가한 반면, 광주(47.6%), 부산(13.8%) 등 8개 시도에서는 순수토지 거래량이 증가했다. 농림지역(25.9%)과 논(13.9%)의 거래량 증가가 눈에 띄었지만, 도시지역과 공장용지 등은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건물용도별 거래도 위축됐다. 공업용 토지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3.3% 급감했고, 상업·업무용(-8.6%)과 기타건물용(-26.4%) 토지도 거래가 줄었다.
국토부는 “금리 및 정책 변화 등의 영향으로 시장을 지켜보려는 관망 수요가 늘어난 결과”라며, “지역별·용도별 시장 특성에 맞춘 맞춤형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 관련 통계는 ‘R-ONE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과 ‘국토교통 통계누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제엔미디어=김혜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