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오른쪽 위부터 시계방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김종우 LS일렉트릭 사장, 요한 빈델 GE버노바 그리드통합시스템 사업부 대표(부사장), 필립 피론 GE버노바 전기화 사업부문 대표(사장)가 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LS일렉트릭 제공
LS일렉트릭이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기업 GE버노바와 손잡고 차세대 송전 기술의 핵심인 전압형 HVDC(초고압 직류 송전) 변환 설비 국산화에 속도를 낸다.
LS일렉트릭은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GE버노바와 ‘기가와트(GW)급 전압형 HVDC 변환 밸브 국산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김종우 사장, GE버노바의 필립 피론 전기화 사업 부문 대표, 요한 빈델 그리드 통합시스템 사업부 대표, 알렉세이 크랄 주한미국대사관 경제공사 참사관 등 양사 주요 인사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LS일렉트릭이 보유한 국내 유일의 HVDC 전용 생산 인프라와 GE버노바의 선진 기술력을 결합, GW급 전압형 HVDC의 핵심 설비인 ‘변환 밸브’의 국산화를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이미 변환용 변압기(CTR)의 국산화를 완료한 LS일렉트릭은 이번 협력을 통해 변환 설비 전체의 자립 기반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전압형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교류 전력을 직류로 변환해 송전한 뒤 다시 교류로 전환하는 기술로, 기존 교류 송전에 비해 송전 손실이 적고 장거리, 대용량, 해저·지중 송전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양방향 전력 흐름을 실시간으로 제어할 수 있어 재생에너지 연계에도 최적화돼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의 핵심 기술이기도 한 전압형 HVDC는 2030년까지 호남권 해상풍력 등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수도권으로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필수다. 이에 따라 관련 설비의 국산화 여부는 향후 대규모 사업 수주와 안정적 공급망 확보의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LS일렉트릭은 국제 정세, 환율 변동 등 외부 변수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변환 밸브와 변압기 등 주요 설비의 독자 기술 확보와 함께, 설계부터 제작, 설치까지 아우르는 턴키 역량을 앞세워 주도권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향후 ▲변환 밸브 국산화 ▲국내 전압형 HVDC 사업 수주 ▲글로벌 시장 동반 진출 등 단계별 목표를 설정하고 긴밀한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LS일렉트릭은 지난 2011년 1100억 원을 투자해 국내 최초의 HVDC 전용 공장을 부산에 설립했으며, 지난해 GE버노바와 ‘전압형 HVDC 글로벌 사업 협력 MOU’를 체결한 이후 국내외 수요 대응에 협력해왔다. 특히 ‘동해안-신가평’, ‘동해안-동서울’ 구간 HVDC 사업에서 변환용 변압기 수주에 연이어 성공하며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LS일렉트릭은 국내 유일의 HVDC CTR 사업 경험을 가진 기업”이라며, “이번 GE버노바와의 협력을 통해 변환 밸브까지 국산화하고, 차세대 송전 기술 자립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필립 피론 GE버노바 대표는 “이번 협력은 양사 간 오랜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라며, “전압형 HVDC 기술을 통해 한국의 제조 역량 강화와 에너지 전환 목표 달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